(2011 년 테스트 비행 중인 F-35 The Department of Defense's first U.S. Air Force F-35 Lightning II joint strike fighter (JSF) aircraft soars over Destin, Fla., before landing at its new home at Eglin Air Force Base, July 14, 2011. Its pilot, Lt. Col. Eric Smith of the 58th Fighter Squadron, is the first Air Force qualified JSF pilot. U.S. Air Force photo by Staff Sgt. Joely Santiago )
2013 년 2월 22일 미 국방성 (DOD : Department of Defense) 은 공식 보도를 통해 F - 35A 점검 도중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배치된 기체에서 저압 터빈 블레이드 균열이 발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엔진 균열이 비록 1 개의 기체에서 발견된 것이긴 하지만 모든 계열 기체에 들어가는 부품이고 매우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모든 기체의 비행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국방성은 밝혔습니다.
수개월전 F - 35B 가 동체 균열로 비행 금지에 들어갔다가 최근에야 다시 비행을 재개하려 했는데 이로 인해 다시 비행이 중단될 상황입니다. F - 35 는 현재까지 예정된 시험 비행의 1/3 을 마치고 이미 2012 년 1월까지 생산된 기체만 해도 63 대에 달할 만큼 진행이 된 상태인데도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한 이상 새로운 문제점들이 밝혀지고 있어 2019 년 완전 양산 체제에 들어갈 수 있을지 조차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본래 2012 년 완전 양산 체제에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계속 해서 개발이 지연되면서 대폭 연기된 상태)
F- 35 프로그램은 2010 - 2011 년 사이 엄청난 문제점이 새롭게 발견되어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공화당 중견 상원 존 매케인 의원이 이를 두고 사실상 비극이자 스캔들 ( In a nutshell, the JSF program has been both a scandal and a tragedy ) 이라고 탄식한 바도 있었지만 2 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 문제들이 다 해결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조차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새로 발견된 엔진 블레이드 균열 문제는 결국 해결되긴 하겠지만 이런 자잘한 문제들이 전체적인 개발 일정을 뒤로 미루고 F- 35 프로그램을 미공군 역사상 가장 지루하고 비싼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F- 35 문제를 다룬 미 정부 보고서와 언론 보도들은 너무 많기 때문에 굳이 이를 더 언급해야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몇가지만 더 다룬다면 최근 수개월간 개발을 더 지연시킨 F - 35B 동체 균열 문제외에 중량 문제가 있습니다.
중량 문제가 꽤 심각한 문제가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F - 35 개발 과정에서 이것 저것 추가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보수했더니 결국 F - 35 의 세 기종 모두가 개발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무게를 초과했습니다. 향후 업그레이드 및 필요한 장비를 추가할 여유 중량이 사라지는 셈이므로 개발팀은 이것 저것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제거했는데 이 중에서 최근 문제가 된 것이 연료 계통에 사용하는 유압 퓨즈 ( fueldraulic fuses, 9 파운드 짜리 ) 및 냉각제 차단 밸브 (coolant shutoff valves, 2 파운드 ) 였습니다.
이를 제거하고 난 이후 F -35 의 화재 취약성은 25%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설상 가상으로 연료 탱크 폭발을 방지하기 위한 온보드 불활성 가스 생성 시스템 (OBIGGS On-Board Inert Gas Generating System ) 에 문제가 생겨 제기능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번개가 치는 지역 25 마일 이내로는 비행 금지가 내려진 것이 2013 년 1월이었습니다. 이름이 번개돌이인데 번개에 취약하다니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되가는게 F - 35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실제로 뇌우가 치는 지역에 굳이 작전을 해야 하는 이유는 없으며 일반 적인 상황에서는 비행 교리상 번개는 피하는 게 맞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회피할 수 는 없으므로 번개에 맞아도 연료탱크가 폭발하지 않도록 예방 장치를 했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결국 OBIGGS 를 다시 설계할 예정인데 그만큼 개발이 더 늦어지고 비용도 추가로 드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잘한 문제로 비행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는 게 더 문제 입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수년간 비행 테스트를 해야 하는 F - 35 는 격납고에서 노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비행 금지가 결국 풀리긴 하겠지만 생산과 개발을 같이하는 F - 35 계획의 특성상 이런 일이 많아지면 결국 비행도 못하고 테스트도 못할 F - 35 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고 개발비는 더 올라가는 문제가 생깁니다.
JSF 프로그램은 조기에 배치를 서두르고 문제를 빨리 발견하고 수정할 목적으로 초도 저율 생산 (LRIP) 과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누구도 예상 못할 만큼 많은 문제가 터져나오면서 초도 저율 생산 기체들이 수시로 비행이 중단되고 신뢰성 부족과 개발 지연으로 실전배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라를 지키는데 쓰지도 못할 전투기를 유지하는데 막대한 돈이 들게 되는데 최근에 록히드 마틴은 100 번째 F - 35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해외 언론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F - 35 계획이 왜 취소되지 않고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기사를 실어서 주목됩니다. 사실 이유야 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F- 35 를 대체할 만한 대안적인 방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대체가 불가능하다보니 이 프로그램이 그대로 유지되는 수 밖에 없습니다. F - 16 을 계속해서 수명 연장해 쓰는 것도 한계가 있고 미국과 그 우방국들에 공군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 말고도 이유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F - 35 에 대해서 미국에서만 45 개주의 걸쳐 협력 업체와 생산 업체가 걸쳐 있으며 액수 자체가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 (도입에만 4000 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 이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즉 Too Big to Kill (대마불사) 라는 이야기 입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미국내 45 개주, 1300 개 업체, 133000 명의 일자리가 이 전투기에 달려있으며 이외에도 9 개 파트너 국가의 회사와 일자리가 이 전투기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문제가 많을지언정 상당수 미국의 상 하원 의원들 마저 적어도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취소하려고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자신의 지역구에서 반대가 터져나오고 이익 단체들의 로비가 엄청난데 쉽게 손을 댈수 없다는 것이죠.
결국 생산댓수가 줄고 성능도 당초 예상만 못할 것이며 (이미 여러번 성능을 하향 조정했으며 2013 년 초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가속 능력도 본래 계획보다 더 느려질 것이라고 함 ) 무엇보다 가격이 급등하겠지만 F - 35 자체는 생산이 되기는 할 것이라는데 상당수가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미 10 년이 넘는 기간동안 560 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마당에 지금와서 이걸 엎어버린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일이죠.
결국 아무리 문제가 많다고 해도 이렇게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면 언젠가는 상당수 해결될 것이고 이것보다 더 고성능의 스텔스 파이터를 개발하는데는 더 많은 돈이 들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는 어쩌면 F - 35 가 베스트 셀러 (?) 자리에 오르게 될 날도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나타났던 엄청난 문제들은 값싸고/ 목적이 다른 3 군 통합으로 쓸 수 있고/ 최첨단의 전자 통합 시스템을 갖춘/ 스텔스 파이터 같은 뭐든지 다 좋은 말만 써있는 전투기는 상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일깨워 주었습니다. 돈은 정직하게 마련이라 좋은 기능을 추가하면 가격은 천정 부지로 들어가는게 현실이라고 해야겠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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