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년 2월 2일에서 3일 사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자 유럽 미팅 (FOSDEM) 에서 안드로이드에서 윈도우를 구동하기 위한 Wine on Android 가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Wine 은 윈도우 사용자에게는 다소 낯설지도 모르지만 리눅스 사용자에게는 매우 친숙한 프로그램으로 리눅스 환경에서 윈도우 프로그램을 돌리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Wine 은 본래 WINdows Emulator 의 약자였는데 나중에는 Wine Is Not an Emulator 라는 명칭으로 다른 에뮬레이터와 차별화를 시도한 역사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리더인 알렉산드레 줄리어드 (Alexandre Julliard ) 는 맥북에서 안드로이드를 에뮬레이션 하고 다시 여기서 윈도우를 구동시키는 복잡한 작업을 통해 Wine on Android 를 처음 공개했는데 엄청나게 느렸지만 아무튼 구동은 가능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에뮬레이터의 등장은 예고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향후 Wine 을 제외하고도 실제 OS 전체를 가상화하는 VMware 나 Virtual Box 같은 프로그램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상용화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ARM 기반의 스마트폰의 성능이 당연히 데스크탑과 노트북 환경의 x86 CPU 를 따라잡기 힘듭니다. 이를 다시 가상화하는 경우 속도는 더 떨어질테니 현재 이를 사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AP 의 성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수년 후에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능의 에뮬레이션이 가능해질 날도 올 것입니다. 다만 윈도우 운영체제를 에뮬레이션 하는 경우 화면 크기상 10 인치 내외의 타블렛이 적당한 대상이 되겠죠. 아마 그때가 되면 윈도우 8 용의 어플리케이션도 많이 등장해서 타블렛에서 조작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미래에는 현재 나와있는 Android OS 에뮬레이션 이외에 iOS 나 기타 다른 OS의 에뮬레이션이 가능한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텔이나 MS 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지도 모르는 일이죠. 다양한 OS 를 가상화로 돌릴 때는 고성능의 윈도우 타블렛이 더 유리할 지도 모르니까요. 다만 IT 기술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힘들어서 상상으로만 끝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Wine on Android 의 소식은 언젠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뉴스가 현실로 나온 셈이라서 기대됩니다. 다만 2013 년 안에 실제 앱이 등장해도 만족할 만한 구동은 수년 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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