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 기관 Strategy Analytics (이하 SA) 에 의하면 2012 년 미국 휴대폰 시장은 2011 년의 1억 8680 대 판매에서 10.7% 나 줄어든 1억 6690 만대 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중국이 새로운 이머징 마켓으로 날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으로 소비 성향이 강한 3 억 이상의 인구를 지닌 시장이기 때문에 그 판매량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SA 에 의하면 2012 년 4 분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3 분기 동안 미국 휴대폰 시장은 불안한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저조한 실적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업체가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은 아니며 상위 1,2 위 업체인 삼성과 애플의 실적은 견고했습니다. 문제는 그외 다른 업체들이었습니다.
(2012 년 및 2012 년 4 분기 미 휴대폰 판매 실적 Source : SA)
2012 년 전체를 봤을 때 미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 1 위는 2011 년과 마찬가지로 삼성이었습니다. 삼성 전자는 28% 에 달하던 점유율을 더 높여 31.8% 에 달하는 점유율을 달성했습니다. 2위는 2011 년에 비해 점유율이 상당히 뛰어오른 애플로 2011 년 15.9 % 에 달했던 점유율이 2012 년 26.2% 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현재 삼성의 주력 휴대폰이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변경되고 애플은 아예 스마트폰만 만든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미국 역시 시장의 대세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며 이에 따라 스마트폰 1/2 위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커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특징은 2012 년 4분기만 볼 때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 Q4 에 애플은 최초로 미국시장 휴대폰 점유율 1 위를 달성했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만 구분했을 때가 아니라 모든 휴대폰을 합쳐 미국 시장 점유율 1 위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4% 의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미국에서만 1770 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분기에 팔린 아이폰의 대부분은 아이폰 5 로 버라이즌의 경우 4분기 동안 LTE 스마트폰 730 만대를 팔았는데 그 중 620 만대가 아이폰 5 였다고 합니다. (같은 분기 버라이즌이 판매한 스마트폰은 980 만대 였는데 이중 3/4 이 LTE 였고 다시 그 중 80% 는 아이폰 5 였다는 이야기) 이것은 미국 시장이 스마트폰, 그리고 LTE 중심으로 재편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실 이 점은 우리도 다르지 않은 상황입니다.
삼성은 4분기만 봤을 때 31.8% 의 점유율로 북미에서 아이폰 5의 돌풍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에 가까운 점유율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이는 삼성 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이 애플에 비해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로 생각됩니다.
미국 시장에서 4 분기만 봤을 때 판매량은 5200 만대로 전년과 비교시 1.9% 증가했습니다. 이전 3 분기에 비해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그전까지 억눌렸던 수요가 아이폰 5 및 새로운 안드로이드 폰의 공급으로 증가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이 내용이 알려지자 한국의 커뮤니티 들에서는 다시 애플 VS 삼성 구도로 댓글 싸움이 벌어지고 있지만 사실 2012 년 4 분기에는 애플과 삼성 모두가 장사를 잘했습니다. 두 회사가 4 분기에 각각 IT 업계 순이익/매출 1/2 위를 달성한 것만 봐도 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삼성과 애플 모두 점유율을 높이고 순이이도 많이 냈습니다.
위의 표만 보면 LG 및 기타 회사들이 북미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LG 는 2011 년에는 미국시장에서 16.3% 를 장악했지만 2012 년에는 12.3% 로 감소했으며 더욱이 2012 년 4 분기에는 아예 9% 로 주저 앉아버린 상태입니다. 기타 업체들의 점유율 역시 2012 년 4 분기에 10% 나 감소했고 그 만큼을 애플과 삼성에서 가져갔습니다. 따라서 애플 + 삼성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66%, 즉 2/3 에 달하는 과점 업체가 되어버렸습니다. 1 년전 의 50% 수준에서 더 커진 것입니다.
따라서 사실 위의 결과를 신뢰한다면 미국 휴대폰 시장이 LTE/스마트폰/상위 1,2 위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LG 역시 옵티머스 G 와 같은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다시 싸울 채비를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국내에서의 호의적인 평가와는 달리 시장 점유율은 그다지 높지 못하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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