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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7000 만년된 기생충의 증거 ?




 기생충의 역사는 아마도 숙주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다만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기 쉽지 않은게 대부분 화석으로 기록이 남기 어려운 작은 생물체로 숙주의 체내에서 살다가 사멸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기생충이 화석화 되기 쉬운 단단한 뼈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일생의 상당 부분을 숙주내에서만 서식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생충이 화석화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생활사 가운데 알로 존재하는 경우 화석화된 변 (분석 : Coprolite) 속에 남아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석은 기생충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식생활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분석은 고생물학은 물론 고고학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인구집단의 건강상태나 식생활을 추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아무튼 최근 브라질 남부에서 고생대 중기 - 후기 페름기 지층에서 고대 상어의 분석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연구한 Paula C. Dentzien-Dias 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여기에서 놀랍게도 상당히 잘 보존된 조충류 (Cestoda) 기생충 알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조충은 영어로 Tapeworm 이라고 불리며 국내에서는 촌충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조충강 (Cestoda) 에 속하는 편형동물로써 다양한 생활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기생충으로 유명한 것들은 대개 성체 시절에 척추동물에 소화관에 기생하는 것 들입니다. 그 중에 일부는 물론 인체에도 기생합니다.  


 조충류는 아마도 척추동물이 진화한 고생대에 같이 진화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확히 언제 등장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조충으로 생각할 수 있는 화석상의 증거는 드물지만 고생대에도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알의 화석은 매우 보존상태가 양호해서 각각 개별 알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의 조충류와 많이 닮아 보입니다.  



(2억 7000 만년전의 기생충 알  Parasite eggs in a shark coprolite. A - Thin section of the coprolite part containing clustered parasite eggs. B – Cestode eggs, the perfect oval shape hole were formed after the filling were reaped out from the coprolite during the lamination, the arrows show the operculum. (Credit: Paula C. Dentzien-Dias et al. Tapeworm Eggs in a 270 Million-Year-Old Shark Coprolite. PLoS ONE, 2013; 8 (1): e55007 DOI: 10.1371/journal.pone.0055007) )  


 저자들은 이 결과를 토대로 조충류 기생충의 진화가 이전의 생각보다 더 오래전부터 진행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결과는 PLoS ONE 에 실렸습니다. (개인적인 여담인데 이 주장은 좀 더 검증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참고  


Journal Reference:

  1. Paula C. Dentzien-Dias, George Poinar, Ana Emilia Q. de Figueiredo, Ana Carolina L. Pacheco, Bruno L. D. Horn, Cesar L. Schultz. Tapeworm Eggs in a 270 Million-Year-Old Shark CoprolitePLoS ONE, 2013; 8 (1): e55007 DOI: 10.1371/journal.pone.005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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