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34 - 2013 년 러시아 운석 사건 (2013 Russian meteor event)




 이전 속보로 다뤘던 2013 러시아 운석 사건 (2013 Russian meteor event) 에 대해서 아직 하루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무튼 보다 상세한 내용들이 각국 당국과 과학 연국 기관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정확한 운석의 크기 및 질량, 폭발 위치와 그 지상 파편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앞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으며 이 과정은 적어도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의 시간을 필요로 할 듯 합니다. 여기서는 속보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9712009  ) 로 알려드린 내용에서 좀 더 자세히 밝혀진 부분들을 전해드리지만 이 내용 역시 후에 상세한 보고서가 나오게 되면 다시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표에 다가오면서 밝게 빛나는 운석    Source : 유투브 화면 캡처) 






 이 운석은 예카테린부르크 표준 시간으로 오전 9 시 20 분 26 초경 관측이 되었으며 (03:20:26 UTC) 대기권 진입후 마찰에 의해 순식간에 불타기 시작해서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진입시의 속도는 최소한 시속 54000 km 로 대략 음속의 44 배 이상 속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알려드린 대로 우랄 산맥 남부 지역 수백 km 에 이르는 지역에서 육안으로 관측이 되었는데 시간 자체가 날이 밝은 아침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이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나친 지역이 공업화된 대도시 지역이 많아서 목격하거나 이를 실시간 영상으로 촬영한 시민들이 다수 존재했습니다. 


 이 운석이 가장 잘 보인 지역이자 소닉 붐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첼랴빈스크 (Chelyabinsk) 로 인구 113 만 정도의 중간 규모 대도시입니다. 과거 2 차 대전 당시 T - 34 탱크와 카추샤 로켓의 생산으로 유명한 이 도시는 탱코그라드 (Tankograd, 탱크 도시) 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구글 맵에서 본 첼랴빈스크 (붉은 A)    Source : Google map) 



(나사에서 공개한 운석 충돌 지역   Source : NASA/JPL - Caltech) 


(첼랴빈스크에서 찍은 운석 구름  http://gallery.ru/watch?ph=z6Q-ewl8g ) 



(운석이 폭발한 지역에서 200 km 떨어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관측된 운석의 구름  Permission for CC-BY-SA is stated at the source page http://maxim-korzhov.livejournal.com/157743.html ) 


 하지만 이 운석이 만드는 구름은 저 멀리 예카테린부르크에서도 선명하게 관측이 가능했습니다. 사실상 남 우랄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이것이 관측가능했기 때문에 초기에 알려진 것 처럼 10000 미터 정도가 아나라 더 높은 고도에서 폭발했으며 그 폭발력도 첫날 예상되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현재 확인되고 있습니다. 즉 처음 생각되었듯이 수미터에 불과한 물체가 아니라는 것이죠.  


 NASA 는 이 물체가 아마도 17 미터 정도의 지름을 가지고 있으며 그 무게가 9000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입 속도도 초속 30 - 50 km 에 달해 그 에너지는 최대 500 kt (즉 0.5 메가톤) 의 TNT 폭발 에너지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매우 다행하게도 폭발 위치가 지표에서 30 - 50 km 였기 때문에 지표에 있는 인구 밀집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지 않고 주로 유리창이 깨지는 것과 관련된 부상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대략 1200 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운석의 크기, 질량, 진입 속도 및 폭발 고도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마도 추가적으로 연구가 진행되면 더 상세하게 나올 것으로 생각되며 현재 나오는 내용 역시 다소간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람 ) 



(첼랴빈스크 도시 시내에 드라마 극장내 깨진 유리조각. 운석의 폭발 고도를 생각하면 이런 충격파를 줄 수 있는 강한 폭발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함    http://gallery.ru/watch?ph=z6Q-ewl8A  ) 


 운석 자체는 매우 다행하게도 대기권 진입시에 높은 마찰열과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높은 고도에서 폭발했지만 그 작은 파편들은 지상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를 분석하면 이 운석에 대해서 지금은 알지 못하는 내용들이 추가로 밝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자국내에 섬찟한 참사를 일으킬 뻔한 운석에 대해서 조사 중에 있는 러시아는 운석이 폭발한 위치가 첼랴빈스크 남쪽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운석 자체가 부서진 상태에서 최소한 3 번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운석에 의한 구름이나 폭발음도 한개가 아니라는 점이 이것을 증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역시 앞으로 더 연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지상에서 밝혀진 운석 파편 충돌 위치는 적어도 세개이며 그 중 2 개는 세바르쿨 (Chebarkul) 호수 주변에 있고 나머지 한개는 북동쪽으로 80 km 떨어진 지점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하나는 6 미터 크기의 분화구를 만들 정도로 강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지표까지 떨어진 운석 파편에 의한 부상이나 사망 사고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사건은 1908 년의 퉁구스카 폭발사고 이후 가장 강력한 대기중 운석 폭발 사건으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2009 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대략 30 - 50 kt 급의 공중 운석 폭발이 있었고 2012 년에도 4 kt 급 폭발력을 지녔던  Sutter's Mill 운석이 캘리포니아 인근에서 공중 폭발한 적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구가 희박한 지역이나 바다에서 폭발해 피해는 커녕 언론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파편들을 통해 운석의 성질과 질량들을 추정할 수 있었죠. 바다로 떨어진 인도네시아 운석은 확실치 않았지만 슈터 밀 운석은 탄소질 콘드라이트 (carbonaceous chondrite ) 운석이었습니다. 이번 운석 역시 모아보면 적지않은 지상 파편이 생겼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분석해 어떤 운석이었는지 알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운석 폭발을 보면 지구가 운석의 폭격에서 안전한 곳은 아니라는 점을 새삼 기억하게 되지만 반면에 대부분 공중에서 폭발하거나 대부분 타버려 지표에는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두터운 지구 대기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죠.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비슷한 시기에 지구를 지나친 2012 DA14 와의 관련성인데 진입 각도와 거리를 계산한 결과 별개의 운석이고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적어도 10 만톤 이상 무게를 지닌 2012 DA14 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면 아마 지금처럼 끝나지 않고 더 심각한 일이 발생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대략 30 - 50 미터 이상 급의 소행성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사전에 위협을 예측할 수 있으나 여전히 10 - 20 미터급 운석의 경우에는 사전에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다행히 작은 크기일 수록 지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 더 안전하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번 사건이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사건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이네요.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라고 이 내용은 일단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는 미래에 추가 포스트가 작성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내용도 참조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 :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 - http://blog.naver.com/jjy0501/100153893096
            소행성 2012 DA14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9634431 ) 



 참조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