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속보로 다뤘던 2013 러시아 운석 사건 (2013 Russian meteor event) 에 대해서 아직 하루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무튼 보다 상세한 내용들이 각국 당국과 과학 연국 기관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정확한 운석의 크기 및 질량, 폭발 위치와 그 지상 파편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앞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 많으며 이 과정은 적어도 수개월에서 수년 사이의 시간을 필요로 할 듯 합니다. 여기서는 속보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9712009 ) 로 알려드린 내용에서 좀 더 자세히 밝혀진 부분들을 전해드리지만 이 내용 역시 후에 상세한 보고서가 나오게 되면 다시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표에 다가오면서 밝게 빛나는 운석 Source : 유투브 화면 캡처)
이 운석은 예카테린부르크 표준 시간으로 오전 9 시 20 분 26 초경 관측이 되었으며 (03:20:26 UTC) 대기권 진입후 마찰에 의해 순식간에 불타기 시작해서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진입시의 속도는 최소한 시속 54000 km 로 대략 음속의 44 배 이상 속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전에 알려드린 대로 우랄 산맥 남부 지역 수백 km 에 이르는 지역에서 육안으로 관측이 되었는데 시간 자체가 날이 밝은 아침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이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나친 지역이 공업화된 대도시 지역이 많아서 목격하거나 이를 실시간 영상으로 촬영한 시민들이 다수 존재했습니다.
이 운석이 가장 잘 보인 지역이자 소닉 붐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첼랴빈스크 (Chelyabinsk) 로 인구 113 만 정도의 중간 규모 대도시입니다. 과거 2 차 대전 당시 T - 34 탱크와 카추샤 로켓의 생산으로 유명한 이 도시는 탱코그라드 (Tankograd, 탱크 도시) 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구글 맵에서 본 첼랴빈스크 (붉은 A) Source : Google map)
(나사에서 공개한 운석 충돌 지역 Source : NASA/JPL - Caltech)
(운석이 폭발한 지역에서 200 km 떨어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관측된 운석의 구름 Permission for CC-BY-SA is stated at the source page http://maxim-korzhov.livejournal.com/157743.html )
하지만 이 운석이 만드는 구름은 저 멀리 예카테린부르크에서도 선명하게 관측이 가능했습니다. 사실상 남 우랄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이것이 관측가능했기 때문에 초기에 알려진 것 처럼 10000 미터 정도가 아나라 더 높은 고도에서 폭발했으며 그 폭발력도 첫날 예상되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현재 확인되고 있습니다. 즉 처음 생각되었듯이 수미터에 불과한 물체가 아니라는 것이죠.
NASA 는 이 물체가 아마도 17 미터 정도의 지름을 가지고 있으며 그 무게가 9000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입 속도도 초속 30 - 50 km 에 달해 그 에너지는 최대 500 kt (즉 0.5 메가톤) 의 TNT 폭발 에너지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매우 다행하게도 폭발 위치가 지표에서 30 - 50 km 였기 때문에 지표에 있는 인구 밀집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지 않고 주로 유리창이 깨지는 것과 관련된 부상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대략 1200 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운석의 크기, 질량, 진입 속도 및 폭발 고도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마도 추가적으로 연구가 진행되면 더 상세하게 나올 것으로 생각되며 현재 나오는 내용 역시 다소간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람 )
(첼랴빈스크 도시 시내에 드라마 극장내 깨진 유리조각. 운석의 폭발 고도를 생각하면 이런 충격파를 줄 수 있는 강한 폭발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함 http://gallery.ru/watch?ph=z6Q-ewl8A )
운석 자체는 매우 다행하게도 대기권 진입시에 높은 마찰열과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높은 고도에서 폭발했지만 그 작은 파편들은 지상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를 분석하면 이 운석에 대해서 지금은 알지 못하는 내용들이 추가로 밝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자국내에 섬찟한 참사를 일으킬 뻔한 운석에 대해서 조사 중에 있는 러시아는 운석이 폭발한 위치가 첼랴빈스크 남쪽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운석 자체가 부서진 상태에서 최소한 3 번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운석에 의한 구름이나 폭발음도 한개가 아니라는 점이 이것을 증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역시 앞으로 더 연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지상에서 밝혀진 운석 파편 충돌 위치는 적어도 세개이며 그 중 2 개는 세바르쿨 (Chebarkul) 호수 주변에 있고 나머지 한개는 북동쪽으로 80 km 떨어진 지점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하나는 6 미터 크기의 분화구를 만들 정도로 강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지표까지 떨어진 운석 파편에 의한 부상이나 사망 사고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사건은 1908 년의 퉁구스카 폭발사고 이후 가장 강력한 대기중 운석 폭발 사건으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2009 년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대략 30 - 50 kt 급의 공중 운석 폭발이 있었고 2012 년에도 4 kt 급 폭발력을 지녔던 Sutter's Mill 운석이 캘리포니아 인근에서 공중 폭발한 적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구가 희박한 지역이나 바다에서 폭발해 피해는 커녕 언론에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파편들을 통해 운석의 성질과 질량들을 추정할 수 있었죠. 바다로 떨어진 인도네시아 운석은 확실치 않았지만 슈터 밀 운석은 탄소질 콘드라이트 (carbonaceous chondrite ) 운석이었습니다. 이번 운석 역시 모아보면 적지않은 지상 파편이 생겼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분석해 어떤 운석이었는지 알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운석 폭발을 보면 지구가 운석의 폭격에서 안전한 곳은 아니라는 점을 새삼 기억하게 되지만 반면에 대부분 공중에서 폭발하거나 대부분 타버려 지표에는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두터운 지구 대기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죠.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비슷한 시기에 지구를 지나친 2012 DA14 와의 관련성인데 진입 각도와 거리를 계산한 결과 별개의 운석이고 서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적어도 10 만톤 이상 무게를 지닌 2012 DA14 가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다면 아마 지금처럼 끝나지 않고 더 심각한 일이 발생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대략 30 - 50 미터 이상 급의 소행성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사전에 위협을 예측할 수 있으나 여전히 10 - 20 미터급 운석의 경우에는 사전에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다행히 작은 크기일 수록 지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 더 안전하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번 사건이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사건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이네요.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라고 이 내용은 일단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는 미래에 추가 포스트가 작성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내용도 참조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 :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 - http://blog.naver.com/jjy0501/100153893096
소행성 2012 DA14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9634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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