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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OS 를 지배하는 안드로이드 - 과연 제조사들의 미래는 ?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등장했던 것은 2008 년 10월이었습니다. 그후 4 년만에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세상을 지배하는 OS 로 급성장했습니다. 역대 OS 가운데서 이렇게 짧은 시간이 널리 확산된 제품도 보기 드물 정도입니다. 지난 2005 년 리눅스 기반 모바일 운영체제를 만드는 안드로이드 사 (Android Inc) 를 인수한 구글의 판단은 현재까지도 구글이 했던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인수해서 구글이 큰 이익을 본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구글이 인수하지 않았다면 안드로이드가 지금처럼 급격히 확산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바일 폰 제조사에 인수되었다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아이폰 쇼크 이후 등장한 여러 OS 들 처럼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운명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OS 가 성공한 이면에는 아이폰 쇼크 시점에서 매우 적절하게 등장했을 뿐 아니라 - 즉 당시 승승 장구하는 iOS 의 대항마로 인정받음 -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심비안, 바다, 블랙베리, 윈도우 폰 등 여러 모바일 OS 는 일단 잠재적인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휴대폰 제조사가 만들거나 혹은 유료로 판매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여러 제조사에서 채택하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죠. (비록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이건 안드로이드가 크게 확산되고 난 이후임) 


 안드로이드 OS 는 성능면에서 다른 OS 를 능가했다고 보긴 힘들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포지션에서 등장해서 무료로 배포된 덕분에 결국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곧 지배적인 위치에 오르게 되었고 이렇게 확산된 이후에는 윈도우 폰 7/8 등 새로운 경쟁자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점유율을 확보해서 과거의 OS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 마저도 고전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모바일 OS 시장은 사실상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를 빼고 나면 나머지는 다 전멸해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2 년 3 분기 스마트폰 OS 현황    Source : IDC) 


 시장 조사 기관 IDC 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2012 년 3분기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75% 에 이르렀습니다. 2 위인 iOS 가 아이폰 5 출시로 인해 판매가 다소 주춤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제 모바일 OS 는 안드로이드 천하라는 걸 누구도 의심하긴 힘들어졌습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 iOS 를 합치면 점유율이 90 % 에 달하는 상황이니 나머지 한자리수 점유율 OS 들은 미래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 참고로 위의 표에서는 윈도우폰/윈도우 모바일의 점율이 능가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는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아직 점유율이 2% 수준에 불고합니다. 사실 이는 수년전에 10% 정도 되는 점유율과 비교시 거의 몰락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블랙베리나 심비안의 추락은 뭐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MS 는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고 아직은 약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말이죠.) 


 안드로이드 앱 장터에 올라온 앱의 숫자는 2012 년 10 월에는 70 만개로 이제 애플 앱스토어와 비슷해졌으며 앱 다운로드도 250 억회를 넘어섰습니다. 이 수치는 애플 앱스토어의 350 억회보다 낮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게 구글 플레이에서만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다운로드를 받지는 않기 때문이죠. 아마 실제 다운로드나 앱 설치 수는 이미 iOS 를 넘어섰다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2012 년 3분기 안드로이드 기기는 5 억대 이상이 활성화되어 있고 매일 130 만개가 새롭게 활성화 (activation) 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OS 가 이 정도로 확산되고 수천종류의 기기가 시장에 등장했다면 이제 왠만해서는 쉽게 사라지기 힘든 위치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리눅스나 윈도우, 그리고 iOS 등과 더불어 중요 OS 의 반열에 들어선 상황이죠. 개인용 컴퓨터 제조사들이 윈도우 탑재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듯이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 폰 및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 탑재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현시점의 노키아는 예외) 


 따라서 개인적으로 이제 안드로이드 OS 가 모바일 OS 시장에 강자라는 점을 의심할 순 없다고 봅니다. 한동안은 모바일 OS 시장이 안드로이드 지배하에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iOS, 그리고 나머지 군소 OS 등으로 구분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아이폰 같은 게임 체인저가 등장해서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0% 라곤 할 수 없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상황이라 한동안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물론 구글입니다. 구글의 지배력은 이제 모바일에서 절대적이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제조사들은 마치 윈도우용 컴퓨터 시장처럼 경쟁이 심화되면서 슬슬 시장이 레드오션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PC 시장의 초창기에는 많은 업체들이 난립했고 OS 나 CPU 는 상당히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윈도우와 x86 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결국 MS 와 인텔이 시장을 지배하는 양상이 되었습니다. 이들 업체는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오랬동안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시장을 지배해왔죠. 하지만 실제 PC 제조사들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진율이 감소했고 결국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상위 5 대 업체와 조립 PC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었지만   (레노보, HP, Dell, 에이서, ASUS 가 2012 년 3분기 시장의 58.9% 를 장악) 여전히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HP 가 PC 한대를 팔아서 남기는 이익은 아이패드 보다 훨씬 적으며 사실 맥북 한대 만큼 이윤을 내려면 노트북 7 대를 팔아야 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HP 이외의 제조사들도 인텔 CPU 에 MS의 윈도우를 탑재해서 PC 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화가 쉽지 않으며 데스크탑 PC 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부품을 모아 조립도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마진율을 낮추지 않으면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의 확산은 그래서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애플의 공세를 막아낸 1 등 공신임과 동시에 매우 고민스런 기업 환경을 조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누구도 이익을 내기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안드로이드 OS 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은 동시에 누구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윈도우와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일단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스스로 부품을 구입해서 조립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또 AP 제조사가 매우 여러 회사이며 AP 제조를 담당하는 삼성 전자 같은 회사가 기기도 같이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삼성 전자는 여러가지 부품도 같이 제조하죠. 이는 윈도우 PC 와는 다른 환경입니다. 하지만 일부 상위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익을 내기 힘들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2012 년의 플래그쉽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 2    Source : Samsung ) 



 2012 년 삼성 전자가 안드로이드 OS 디바이스 부분에서 갤럭시 시리즈로 승승 장구한 이유는 재빨리 대화면의 고성능 스마트폰을 내세워 시장을 선도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강자였던 HTC 가 이러한 차별화에 실패하자 시장에서 놀랄 만큼 빠르게 몰락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8918610 참조)


 안드로이드 기기 시장은 상위 업체 1-2 개만 빼면 대부분 적자가 손익 분기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고 2012 년 2,3 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사실 휴대폰 업계 순이익의 거의 100% 를 삼성과 애플이 나누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고성능 안드로이드 기기를 모델당 수천만대 판매하지 않으면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이 현 시장 상황입니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자사만의 강점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계속 해서 플래그 쉽급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 처럼 펜을 이용한 다양하고 기발한 입력 방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소니의 경우 자사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컨텐츠를 스마트폰에 접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확실한 차별화는 하기 쉽지 않고 판매량이 수십만대에서 수백만대씩 각 회사의 다양한 제품으로 분산되는 경우 손익 분기점을 크게 넘어서는 판매량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게 여전한 현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삼성이 업계 1 위라고 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최고 성능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런 안드로이드 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내년에 등장하게 될 신형 플래그쉽 갤럭시 (S4 ? ) 는 아마도 가장 강력한 모바일 디바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편 구글과 아마존이 저가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내는 것은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야 환영할 만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반길 수도 환영할 수만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애플의 아이패드 독주인 타블렛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파이를 나누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우선 안드로이드 타블렛이 증가해야 여기에 최적화된 앱이 대거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높은 제품을 이렇게 구글과 아마존이 양산하는 경우 나머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비록 외장 메모리를 달지 않는 등의 제약이 있다곤 해도 워낙 가격이 저렴하니 손익 분기점을 훨씬 넘는 판매량을 다른 제조사들이 확보하긴 쉽지 않습니다. 넥서스 7/10 을 만드는 ASUS, 삼성 역시 일단은 제품이 많이 팔리니 좋기는 하겠지만 마진율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입니다. 


(넥서스 7  )

 안드로이드 OS 를 확산시키면 검색으로 먹고 사는 구글은 좋겠지만 제조사들은 수익을 얻기가 점점 만만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x86 과 윈도우가 널리 퍼지면서 인텔과 MS 는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PC 제조사들은 결국 시장이 레드 오션화 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AP 상위 업체인 퀄컴과 삼성, 그리고 OS 자체를 공급하는 구글의 지배력은 시간이 지날 수록 커지겠지만 나머지 제조사들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큰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미래를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결국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졌거나 충분한 손익 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 판매량을 장담할 수 있는 제조사가 유리할 것 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로 큰 수익을 올리는 완제품 제조사가 삼성 전자 뿐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다른 제조업 - PC, 자동차, 항공기, 선박, 철강, 석유화학 등 - 에서 그랬듯이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제조업 역시 갈수록 상위 업체들의 비중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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