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012 년이 지나기 전이지만 2012 년 3분기 까지의 실적을 통해서 올해 반도체 업계의 순위를 대략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시장 분석 및 조사 기관 IC Insight 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2 년 반도체 업계 순위 및 매출을 예측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2012 년 유럽발 경제 위기로 인해 전체 반도체 업계 매출은 상위 10 위권 기업이 -2%, 상위 20 위권 기업들이 -1% 역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개별적인 순위에서는 글로벌 파운드리가 새롭게 20 위 안에 진입했고 퀄컴과 TSMC 의 약진이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 단 이 순위표를 볼 때 주의할 점은 파운드리를 포함시킨 표라는 점. 파운드리를 포함시키지 않은 순위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이에 의하면 1,2 위는 지난 10 년간 순위 변동이 없는 인텔과 삼성이 차지했는데 이 둘이 사실상 상위 10 위 기업 매출의 절반이므로 이 순위가 쉽게 바뀔 것으로 생각하기는 힘듭니다. 올해 특이한 점은 퀄컴의 약진이라고 하겠습니다. 퀄컴은 모바일 부분의 급성장과 자사의 스냅드래곤 AP 의 인기를 등에 업고 2012 년 급성장한 기업입니다.
퀄컴은 2012 년 의 3분기 (퀄컴의 회계 년도로는 4분기) 48.7 억 달러 매출과 12.7 억 달러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 그리고 순이익은 20% 증가한 것입니다. 모바일 시대에 가장 수혜를 본 제조사 중에 하나로 퀄컴을 뽑을 수 있을 것입니다. IC Insight 는 올해 퀄컴이 전년 대비 반도체 부분 매출에서 30 % 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파운드리 업체인 TSMC 및 글로벌 파운드리 역시 2012 년 약진했습니다. TSMC 는 2012 년 마지막 분기를 제외하고 사실상 28 nm 공정 파운드리를 독식했으며 좋든 싫든 생산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데도 많은 회사들이 TSMC 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의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28 nm/40 nm 공정을 꽤 비싸게 팔 수 있었고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급증했다는 것은 이전에 설명드린데로 입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0287762 )
한편 글로벌 파운드리 역시 모회사인 아부다비의 ATIC 의 도움을 받아 규모를 점점 늘려나가면서 회사가 커지고 있습니다. AMD 외 다른 고객들도 점점 유치하고 있으므로 AMD 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파운드리 자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인텔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삼성 전자의 경우 메모리 가격 폭락으로 인해 막대하다고까진 할 수 없지만 아무튼 매출이 감소하는 일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 전자의 다른 사업 부분을 합치면 상당히 수익률이 좋은 편이고 지금의 어려움이 지나가면 반도체 부분도 다시 약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체적으로 2012 년은 다소 부진한 한해였다고 생각됩니다. 2013 년에 빠른 속도로 경기가 호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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