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그라 250 Source : Nvidia)
아마도 1 세대 테그라 시절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이지만 2012 년 테그라는 이전 세대의 테그라보다 크게 성공하면서 엔비디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2012 년 3분기엔 구글의 넥서스 7 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에 수백만개씩 공급하기로 계약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록 칩 한개의 가격은 저렴 (대략 25 달러 미만) 하지만 생산 단가가 역시 저렴해서 마진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엔비디아의 회계 분기상 2013 년 3분기 (2012 년 10월 28일 끝나는 분기, 즉 거의 2012 년 3분기) 에 엔비디아는 인텔이나 AMD 가 PC 산업 축소로 어려움을 겪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 분기에 꽤 좋은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Source : Nvidia)
위의 실적표에 의하면 엔비디아의 2013 Q3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9%, 전분기 대비 15.3% 가 증가한 12 억 410 만 달러였고 순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전분기 대비 75.6% 증가한 2 억 910 만 달러였습니다. 엔비디아의 네임 밸류에 비해 매출이나 순이익이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인텔이 전년동기 대비 -5%, AMD 가 -25% 매출이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난 성과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테그라 3 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으나 케플러 기반 제품군들이 풀 라인업을 갖추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 역시 이유가 된다고 합니다. 이번 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은 CPU +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 AMD 와 거의 비슷한 정도이며 AMD 의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엔비디아의 매출이 지금 처럼 증대된다면 미래에는 순이익이나 시가 총액만 아니라 매출에서도 엔비디아가 AMD 보다 더 커지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PC 업계의 부진속에서도 엔비디아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부분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수년전 테그라가 시작했을 때는 그 성과가 미미 했지만 모바일 분야의 급성장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하겠습니다. 최근 주요 IT 기업들이 가장 큰 수익을 낸 부분이 모바일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AMD 역시 모바일 그래픽 부분이 있었고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엔비디아보다 앞서갔으나 회사가 큰 재정 위기에 처했던 2008 년 이를 퀄컴에 매각했습니다. 모바일 그래픽 부분인 ATI Imageon 를 인수 (그 유산이 Adreno 코어) 한 후 퀄컴은 이를 자사의 스냅드래곤 AP 에 통합해서 최근에는 승승 장구 하고 있습니다.
비록 회사가 어려웠던 이유가 있기는 했지만 AMD 가 좀 더 미래를 내다봤다면 지금 처럼 모바일이 IT 업계의 흐름이 된 시점에서는 좀 더 유리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아무튼 너무 늦지 않게 모바일에 뛰어든 엔비디아의 판단은 적절했으며 모바일 부분을 매각한 AMD 의 결정은 실패 사례로 기억될 듯 합니다.
미래가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엔비디아가 다른 AP 들과 경쟁력을 지닌 차기 테그라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으면 요즘 잘나가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나 삼성의 엑시노스 그리고 TI 등 다른 경쟁자와 싸울 수 있는 스마트폰/타블렛 AP 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테그라는 주로 타블렛 부분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 부분도 공략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전에 엔비디아 관련 포스트에서 과연 테그라가 엔비디아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인가라는 주제로 글을 쓴 바 있지만 현재 흐름은 새로운 미래가 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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