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3dcenter.org 에서 시장 조사 기관 머큐리 리서치 (Mercury Research) 의 자료를 인용해서 2012 년 AMD 의 제품군간 출하량을 분석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지는데 2012 년 3분기 AMD 의 CPU 판매량에서 APU 가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불도저 제품군은 10% 수준에 불과 사실 구세대의 K10/10.5 (페넘 II 등) 제품군 만큼도 팔리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각 분기별 AMD 의 CPU 의 추정 판매량. )
(2012 년 3 분기 추정 점유율)
불도저 제품군은 판매가 극도로 저조한 편인데 현재로써도 45 nm 공정 패넘 II 프로세서가 오히려 32 nm 공정 1세대 불도저 보다 더 나은 선택인 상황이기 때문이겠죠. 3 분기의 특이한 점은 트리니티가 급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서 밥캣과 더불어 사실상 점유율의 2/3 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12 년 3분기 AMD 의 CPU 점유율은 모바일 영역이 50.5%, 데스크탑이 48.2% 정도였으며 서버는 1.3% (출하량 기준) 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서버 제품은 판매 단가는 높기 때문에 매출 기여도는 훨씬 큽니다. 그래도 이제 x86 서버 시장에서 AMD 의 점유율은 5% 수준이지만 말이죠.
위의 표를 보게 되면 AMD 가 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지를 대략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팔리는 제품이 2 코어 (페넘 등) 나 혹은 4 코어 (불도저) 가 많고 밥캣 같이 가장 단가가 싼 제품들이 많이 팔려 사실 팔려도 남는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즉 출하량은 1500 만개가 넘어도 각각의 단가가 매우 낮다는 이야기죠.
APU 라도 없었다면 이미 AMD 는 CPU 시장에서 손을 떼야 할 정도로 큰 손실을 입었을 것입니다. 확실히 APU 즉 퓨전이 미래다 (Fusion is Future) 라는 슬로건이 AMD 에게는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다만 사실 APU 마저도 현재 상당한 재고가 남았다는 점이 AMD 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라노 제품군 가격이 크게 하락한 이유도 안팔린 라노 재고가 많이 남아서라고 합니다. 트리니티 역시 거의 출시와 더불어 가격을 인하할 만큼 솔직히 잘 팔리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가격이 매우 저렴해진 FX 제품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2012 년을 보게 되면 매 분기 AMD 의 CPU 출하량은 감소하고 있고 4 분기 역시 암울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AMD 제품이 경쟁력을 상실한 탓도 있지만 PC 업계 자체가 불황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텔마저도 매출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불황은 사실 모두에게 이롭지 않은 일이죠.
거듭 이야기 하지만 결국 AMD 의 부진은 소비자에게 모두 해가 되는 일이기 때문에 조기에 이를 극복하고 부활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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