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예상은 되었던 일이긴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우 8 이 지난 10월에 출시된 후 첫 한달간은 그다지 판매가 신통치 않다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MS 측은 공식적으로 윈도우 8 이 얼마나 팔렸는지에 대해서 첫 3일간 400 만 다운로드가 이루어졌다는 발표 이후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판매량은 아닌 것으로 보임)
주위의 관측은 이것 자체가 판매량이 별로 안된다는 반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잘 팔렸다면 윈도우 7 때처럼 시시각각 판매량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죠. 구체적인 점유율에 대해 시장 조사 기관인 NetApplication 는 윈도우 8 의 OS 점유율이 최근 1.04% 수준인 것으로 밝혔습니다. 이는 윈도우 7 의 45.47%, 윈도우 XP 의 39.58% 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고 심지어 망작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윈도우 비스타의 5.42% 나 무료인 리눅스의 1.4% 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윈도우 8 의 성공 여부를 말하긴 어렵습니다. 초기 반응이 미지근한 이유는 아직 여러가지가 있을 수가 있기 때문이죠. 현재까지 윈도우 8 에 최적화된 프로그램들이 별로 등장하지 않았고 또 윈도우 8 을 탑재한 타블렛이나 노트북이 이제 막 등장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2012 년 하반기 자체가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이들어 더 공통으로 지적할 수 있는 이유는 윈도우 8 이 친숙한 데스크탑 환경과 이질적이라 사용자들에게 잘 적응이 되지 않는데다 현재 윈도우 7 에서 굳이 옮겨갈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 사용자들의 주기로 봤을 때는 3년마다 OS 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한번 판올림 수준의 OS 변화로 대폭적인 성능 향상이나 차이점이 있는 건 아니니 말이죠.
따라서 윈도우 8 의 아주 공격적인 프로모션 (상당히 저렴한 업그레이드 비용 및 10 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진 마케팅 비용을 포함) 에도 불구하고 초기 판매량은 신통치 않다는 건 크게 의외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윈도우 8 이 이런 초기의 부정적인 반응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조금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윈도우 스토어가 활성화되서 여기에 쓸만한 앱들이 많이 올라오고 주변기기나 혹은 타블렛 등이 윈도우 8 에 보다 최적화되면 사용자들도 윈도우 8 을 더 찾을 만한 이유가 생기는 셈이죠. 하지만 그 전에 MS 가 내년 부터 윈도우 8 을 모든 PC 에 탑재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다소 논란이 예상됩니다. MS 로써는 윈도우 7 판매를 줄이거나 중단하면 되기 때문이죠.
이전 윈도우 비스타도 사용자들의 불만에도 거의 강제적으로 모든 PC 에 탑재되어 다운드레이드 쿠폰과 함께 제공되는 웃지 못할 마케팅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사실 MS 가 시장을 강요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수요자가 자발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겠죠.
결국 윈도우 8 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얼마나 빨리 만들어 나갈 수 있을 지가 윈도우 8 이 성공하느냐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흥- 망 - 흥 - 망이라는 윈도우의 역사를 다시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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