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차기 게임기인 닌텐도 위 유 (Nintendo Wii U) 가 2012 년 11월에서 12월 사이 순차적으로 전세계에 발매 됩니다. 닌텐도 위 유는 닌텐도의 HD 급 콘솔로는 최초라고 할 수 있으며 하드웨어적으로는 이제 현세대 게임기인 XBOX 360 및 PS3 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MS 와 소니는 곧 다음 세대 게임기를 내놓을 것이 거의 확실시 됩니다.
닌텐도 위 (Wii) 는 사실 성공한 게임기였습니다. 생산 단가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는데 6년간 9700 만대나 판매되었으니 말이죠. 경쟁자인 XBOX 360 및 PS3 가 7000 만대를 돌파하는 시점에 적어도 판매량에서는 닌텐도 위가 더 앞서 나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이미 보급이 될 만큼 된 상태이고 차기 게임기가 나올 시점이니 당연하긴 하지만 그 때문에 닌텐도의 실적은 매우 좋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닌텐도 위 유는 닌텐도 재기의 발판이 되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닌텐도 유저는 아니지만 그래도 게임 유저로써 새로운 콘솔 게임기의 하드웨어 스펙에는 꽤 관심이 가는 편입니다. 사실 닌텐도가 고사양의 하드웨어로 승부를 보기 보다는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소프트와 닌텐도 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회사이기 때문에 - 게임의 본질이 그래픽이 아닌 재미라는 점을 생각하면 맞는 방향일 수 있습니다 - 위 유 역시 경쟁자를 압도할 성능보다는 적당한 성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번 나오면 5-6 년은 갈 하드웨어 이므로 한번 나올 때 어느 정도 성능은 되야 앞으로 나올 게임들에 제약이 덜하겠죠.
일단 이전에도 그랬듯이 닌텐도는 자사 게임기의 정확한 하드웨어 스펙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어차피 하드웨어 스펙으로 경쟁할 의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아무튼 아난드텍에서는 닌텐도 위 유를 분해한 후 이를 분석해 봤습니다.
(닌텐도 위 유의 기판과 CPU + GPU. 가운데 가장 큰 다이가 GPU 이고 위에 작은 칩은 CPU. 그리고 작은 칩 하나가 아래 보임. Source : 아난드텍 )
일단 닌텐도 위는 2GB 메모리를 사용하는데 별도의 비디오 램은 없으며 512 MB 용량의 DDR3 1600 X 4 개가 들어가 있는 구조입니다. 메모리 대역폭은 당초 알려졌던 것 보다 낮은 12.8 GB/s 로 이는 아이패드 3세대와 같은 수준이고 현재 상당수의 PC 에 사용되는 듀얼 채널 DDR3 1600 MHz 와 같은 대역폭입니다. 그런데 이 대역폭이 과연 충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GPU 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역시 공개되지 않았지만 RV 7xx 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 아난드텍에서는 RV740 보다 약간 크다고 판단하고 있음 - 그 크기는 156.21 ㎟ 정도입니다. 참고로 RV 740 은 HD 4770 으로 판매되었으며 40 nm 공정에서 다이 사이즈는 137 ㎟ 이고 640 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RV740 만 하더라도 사실 더 빠른 전용 메모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저 GPU 다이 안에 별개의 eDRAM 같은 것이 들어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말이죠.
CPU 는 파워 PC 기반의 CPU 라고 하며 IBM 의 45 nm 공정으로 제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PU 는 32.76 ㎟ 정도로 매우 작으며 전력 소모도 매우 작은 것으로 보입니다. 닌텐도 위 유가 고성능 콘솔을 지향하지 않았다는 것은 슬림한 크기에 단순한 내부 방열판을 장착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슈퍼 마리오 유 구동시 전력 소모를 측정한 결과 33 W 수준에 불과했다고 하는데 GPU 의 다이 사이즈를 감안하면 실제 이 GPU 가 본래 가능한 것 보다 좀 낮은 클럭에서 구동되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옛날 HD 4770 만 해도 그보다는 전력을 훨씬 더 소모했거든요.
뒤집어 이야기 하면 사실 메모리만 더 빠른 걸 장착하고 GPU 클럭을 높이면 XBXO 360 이나 PS3 를 일단 뛰어넘는 그래픽을 선보일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물론 전용 비디오 램의 부재나 낮은 전력 소모를 가능하게 하는 저사양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본래 닌텐도의 철학이 반영된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만들면 일단 낮은 가격에도 생산이 가능해서 하드웨어를 큰 손해를 보지 않는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습니다. 이후 가격인하도 쉽고 말이죠.
실제로 동발 타이틀을 보면 이제 수명을 다해가는 현세대 콘솔인 XBOX 360 이나 PS3 와 비슷한 정도의 성능을 목표로 한 듯 합니다. 하지만 차세대 콘솔이 나오게 되면 위유로 출시되기엔 구동하기 버거운 게임이나 그래픽을 낮춰야 하는 게임들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위유의 결정적인 핸디캡이 될 것이라고 말하긴 힘듭니다. 전세대 위도 사양으로 보면 그렇게 많이 팔리지 못했을 테지만 실제로 판매는 매우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그보다 위 유의 판매를 좌우할 부분은 과연 위유의 특징 - 이를 테면 컨트롤러 - 를 어떻게 잘 활용해서 특징을 살리고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전달하느냐에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나왔던 게임이라도 위유 만의 특징을 살리면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아래 배트맨 아캄 시티 아머드 에디션 영상도 위유 컨트롤러 활용의 예를 보여줍니다.
(배트맨 아캄시티 아머드 에디션 Batman Arkham City Armored Edition on Wii U )
사실 위유는 PC 나 차기 콘솔에 비해서 성능에서 차별성을 두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 경쟁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것 역시 최고의 전략이라고 하긴 힘든게 결국 수익성은 별로일 수도 있기 때문이겠죠. 그보다는 닌텐도만의 타이틀, 컨트롤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 (솔직히 이번 컨트롤러는 위 때 보다 참신하진 않지만... )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위유가 현재 부진에 빠진 닌텐도를 구원할 수 있을지는 시간만이 알려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위 유저는 아니지만 가격이 조금 인하된다면 위유도 괜찮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고사양 게임을 선호해서 이런 방향성을 지닌 게임기는 좋아하진 않고 아마 앞으로도 구매 가능성은 떨어져 보입니다. (필자는 엑박 유저지만 요즘 게임은 거의 PC 로 하는 편. 모바일은 iOS)
하지만 그렇다고 닌텐도의 철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게임의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가 아닌가 생각이 되고 나와 다른 방향성과 철학이라도 이런 건 존중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여겨지니 말이죠. 닌텐도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콘솔 시장의 천하 삼분의 한축을 담당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 현재 밝혀진 내용에 추가해서 아마도 새로운 내용이 더 밝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위에서 하드웨어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앞으로 변화의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