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IT 웹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PC watch 에의 카사하라 카즈키 (笠原一輝 ) 는 최근 OEM 업체 관계자들의 정보를 빌려 인텔이 2014 년 내놓을 예정인 브로드웰 (Broadwell) 이 상당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일단 현재 확실한 사실은 하스웰 (Haswell) 의 개발이 사실 거의 완료된 상태라는 점입니다. (이미 2011 년에 작동하는 제품을 공개했으니 이점은 큰 의심의 여지는 없어 보임) 각 OEM PC 메이커에는 엔지니어링 샘플 (ES) 들이 제공되어 실제 하스웰이 사용될 PC, 타블렛 등이 개발 중에 있다고 하는데 대략 2013 년 2분기에 실 제품을 출시하려면 지금 부터 준비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해 보입니다. 만약 마지막 검점 단계에서 중대한 버그가 발견되는 게 아니라면 (물론 칩셋 쪽에서 발견될 수 도 있는데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6 시리즈 칩셋 버그가 있었죠)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텔에서 공개한 하스웰 웨이퍼와 못 (크기 비교를 위한 것) 클릭하면 원본. Source : Intel Free Press)
(이전에 알려진 하스웰의 블록 다이어그램 Credit : Goto Hiroshige)
카사하라 카즈키에 의하면 OEM 메이커들에게 이미 인텔은 자사의 차기 프로세서인 브로드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이를 이용한 제품을 출시하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서두르는 가장 중요한 배경은 바로 ARM 기반 타블렛, 특히 아이패드와 이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타블렛의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이미 애플은 2012 년 회계 보고에서 누적 1 억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했다고 밝혔으며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와 더불어 판매량은 더 신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구글의 넥서스 7 이나 아마존 킨들 파이어 등도 저가 안드로이드 타블렛 공세를 이어가면서 타블렛은 폭발적으로 보급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노트북이 했던 일은 완전히 대체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분명 대체 가능할 것입니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미니 키보드와 함께라면 간단한 문서 작업은 이제 타블렛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2012 년 3 분기 x86 CPU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 나 감소했는데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1214548 참조) AMD 는 말할 것도 없고 인텔마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굴욕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이는 물론 2012 년 하반기의 전세계 적인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가 동시에 일어난 것과 관련이 있으나 스마트 패드 혹은 타블렛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 그리고 스마트 폰등 스마트 기기의 급속한 보급과도 연관이 크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텔은 내부적으로 위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 이는 거의 의심할 바 없는 부분일 것입니다. 왠만한 상황이 아니면 인텔이 매출이 감소하는 일은 거의 생각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 이를 타개할 첫번째 제품으로 하스웰을 시장에 내놓을 것입니다. 하스웰은 동클럭의 아이비 브릿지 대비 10% 수준의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성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획기적이진 않지만 대신 내장 그래픽 및 전력 소모 부분에서 큰 폭의 향상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전 IDF 2012 에서 공개된 4 세대 코어 프로세인 하스웰의 특징. 아이들시 전력 소모를 20 분의 1 수준으로 감소 시킴)
하스웰은 새로운 윈도우 8 OS 와 더불어 아이들시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단순히 CPU 의 전력 소모만을 줄인 것이 아니라 CPU 와 주변 기기, 그리고 PCH (65 nm 공정에서 32 nm 공정으로 이전) 등을 크게 개선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더 얇은 울트라북이나 타블렛 등에 탑재될 수 있는 TDP 10 W 미만의 저전력 하스웰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IDF 2012 에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ARM 기반의 AP 들이 풀로드시 전력소모가 3-4 W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하스웰은 전력 소모가 큰편입니다. 브로드웰은 14 nm 공정의 이점과 더불어 GPU 부분의 아키텍처를 일신해서 전력대 성능비를 더 끌어 올리고 TDP 10 W 이하 제품에 더 주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므로써 브로드웰에서는 본격적으로 ARM 기반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타블렛과 경쟁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죠.
물론 그 동안 ARM 진영 역시 놀고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Cortex A50 시리즈라는 새로운 아키텍처가 공개된 상황이며 2014 년 즈음에는 실제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이시기 쯤에는 PowerVR Series 6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2165192 참조) 같은 차세대 그래픽 코어가 AP 들에 통합되어 더 강력한 CPU/GPU 를 지닌 ARM 기반 AP 들이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인텔로써는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사하라에 의하면 인텔은 브로드웰에서는 틱톡 에 해당되는 주기를 더 지키지 않고 더 전력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아키텍처 도입과 GPU 코어 아키텍처 개혁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GPU 부분을 일신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전 IDF 에서 나왔기 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이긴 합니다. 브로드웰의 GPU 에서 인텔은 두가지 적 - 하나는 AMD 의 APU 이고 다른 하나는 ARM 기반 AP 의 내장 그래픽, 특히 아이패드 - 을 상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전력대 성능비를 크게 끌어올려야 할 테고 그렇다면 아키텍처를 갈아엎을 필요성은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아키텍처를 다시 브로드웰에서 손볼 것이라는 루머는 어느 정도 그럴 듯 해 보입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어느 정도인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이 소스에 의하면 본래 이런 아키텍처 개혁은 브로드웰 이후 Skylake 에 도입 예정이었으나 인텔은 급하게 이를 브로드웰로 가져가려 하는데 그만큼 위기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본다면 인텔이 PC 산업의 왕좌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적지만 IT 업계가 급속히 모바일을 지향하는 지금 영향력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이런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업체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며 윈도우 8 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카사하라는 OEM 업체 측 소스를 빌어 아예 브로드웰 플랫폼 (Crescent Bay 세대) 에서는 35 W TDP 그룹 제품이 폐지될 뿐 아니라 전통적인 데스크탑용 LGA (land grid array : 쉽게 말해 현재 데스크탑용 마더보드 처럼 소켓에 끼우는 CPU ) 제품군 까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수요를 감안했을 때는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모바일이 커진다고 당장에 데스크탑 시장이 사라지는 건 아니거든요. 물론 앞으로 BGA (Ball Grid Array : 노트북 처럼 표면에 그냥 CPU 와 칩을 붙이는 것) 같은 패키지가 더 많이 나올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다만 이렇게 브로드웰에서 많은 것이 바뀐다면 소켓 1150 이라도 하스웰용 마더보드는 브로드웰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대부분 인텔측이 발표한 것이 아닌 루머입니다. 따라서 100% 신뢰는 할 필요는 없지만 한가지 이런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있는 시대적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점차 모바일 영역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여기에서 특히 ARM 기반 AP 들이 전통적인 x86 을 위협할 만큼 크기가 커졌기 때문이죠. 퀄컴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시총에서 인텔을 위협하게 된 것은 그 한 사례일 뿐입니다.
지금 빨리 뭔가 하지 않는다면 인텔 조차도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변화의 몸부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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