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중인 하웰 컴퓨터 )
가끔 오래된 물건 수집 목록에 컴퓨터나 컴퓨터 부품이 등장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286/386 컴퓨터를 비롯해 초기 퍼스널 컴퓨터들 가운데서 수십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작동이 가능한 것들도 적지 않죠. 하지만 지금 소개할 하웰 컴퓨터 (Harwell Computer 혹은 WITCH = Wolverhampton Instrument for Teaching Computing from Harwell, 또는 Harwell Dekatron Computer ) 는 무려 1951 년 처음 가동된 컴퓨터로 60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 중 하나입니다.
이 컴퓨터는 최초에 하웰 원자력 에너지 연구소 (Harwell Atomic Energy Research) 에서 1951 년 부터 1957 년까지 사용되다 (당시엔 Harwell Dekatron Computer 로 불림), 이후 울버햄프톤 대학 (Wolverhampton University, 당시에는 Wolverhampton and Staffordshire Technical College, 당시에 WITCH 라는 이름을 얻음) 으로 자리를 옮겨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1973 년에는 교육용으로 전시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영국의 The National Museum of Computing 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진공관이 현역이던 시대 컴퓨터가 지난 3 년간의 복구 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다시 작동을 개시했다고 합니다. 2.5 톤에 이르는 이 컴퓨터는 데카트론 (Dekatron) 이라는 냉음극관 (Cold cathode tube) 를 현재의 RAM 과 비슷한 휘발성 메모리로 사용하고 종이 테이프를 저장 장치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카트론 음극관의 실물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Hellbus )
하웰 컴퓨터는 828 개의 데카트론 음극관 및 18 개의 스위치를 가지고 있으며 1500 W 정도의 전력을 소모한다고 합니다. 박물관측은 하웰 컴퓨터에 이어 최초의 프로그래머블 컴퓨터 가운데 하나인 Colossus Mark 2 의 복원도 시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기기들이 복원되어 가동이 가능하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나중에 영국에 가볼일이 있다면 박물관에 꼭 들려봐야 겠네요. 아마 먼 미래에는 윈도우 7 을 쓴 x86 컴퓨터도 복원 대상이 될 날이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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