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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청음기의 세계 (1)





 적의 존재와 위치를 알아내는 것은 오래전 부터 군사적으로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일단 적의 위치를 알아야 방어를 하든 공격을 하든 뭔가 대처를 할 수 있게 마련이니까요. 지금으로부터 100 년전 항공기가 전쟁에서 갑자기 중요한 역활을 하면서 널리 쓰이게 된 1차 세계 대전 때도 이점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당시 적의 항공기를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은 육안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항공기를 눈으로 보고 조기에 식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구름 위에 숨거나 혹은 낮게 저공 비행하거나 기타 장애물에 걸려 육안으로 식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특히 아예 육안으로 보기 힘든 야간에는 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항공기라는 것은 결국 꽤 많은 소음을 일으키게 마련입니다. 특히 과거의 느린 항공기는 엔진 소리를 듣고 위치를 식별한 후 공격하기에 어느 정도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소리로 적 항공기의 위치를 알아내는 청음기 (Sound locator, 집음기라는 번역도 있기는 한데 정확한 번역은 확실치 않네요. 국내 포탈 검색에서는 청음기라고 하는군요. ) 가 대공 포화 및 서치 라이트와 함께 사용되곤 했습니다. 실제로 이 기계들은 2차 세계 대전 까지 널리 사용되었으며 이후 레이더가 발달하면서 항공기 탐지용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sound location 은 적 항공기 탐지 외에 적의 화기의 발포 방향과 위치를 탐지하는데도 사용됩니다. 비록 오늘날에는 대포병 레이더가 그 기능을 대신 하긴 하지만 이와 같은 기기는 오늘날 까지도 존재합니다. 이를 sound ranging 이라고 표현합니다. 


오늘은 이 군용 청음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각국이 운용한 대공 청음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대 포병 청음기에 대해서 그 다음 설명합니다.  



 1. 미국의 M2 Sound Locator


 미국 역시 많은 청음기를 운용 배치한 경력이 있습니다. 아래는 2차 대전 당시 미 육군이 운용했던 M2 청음기 입니다. 이 청음기는 대공 청음기 (Anti aircraft sound locator) 였습니다.  



(M2 청음기와 60 인치 서치 라이트, 이 둘은 야간 방공 작전을 위한 필수 탐지 기기였습니다. 모두 트럭으로 이동 가능합니다. ) 



 (실제 야간 작전 중인 M2 청음기. 청음기는 sound locator 라는 명칭처럼 소리를 통해 적의 방향을 탐지하는 기기입니다. 따라서 한쪽 방향으로만 소리를 모으는 거대한 집음기 몇개가 설치되어 있고 이것이 360 도 회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기본적인 컨셉입니다. 청음기는 적기의 방향을 찾기 위해 수평 방향으로 회전이 가능한 핸들과 고도를 측정하기 위한 수직 방향으로 회전이 가능한 핸들 두가지가 있는 경우가 보편적입니다. 사진의 청음기도 2명의 청음수가 2개의 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특한 점은 집음기가 4개가 아닌 3개로 한개는 수평, 수직 방향 공용입니다.  일단 적기의 엔진음으로 생각되는 소리가 들리면 방향과 각도가 지정되며 더 구체적인 위치를 찾기 위해 서치 라이트를 그쪽 방향으로 돌리게 됩니다. )


(M2 청음기는 기본적으로 2명의 청음수가 소리를 듣습니다. 주변의 소음들로부터 비행기 엔진 소리를 감별하기 위해 그들은 고도의 훈련이 필요했고, 실제 청음기가 적을 감지해낼 수 있는지는 이들의 숙련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고막에 손상이 갈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도시 지역 방공을 위해 파견되는 경우 도시의 소음 역시 탐지의 어려움과 청력 손상의 위험성을 동시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M2 청음기는 소리를 듣는 청음수 2명과 기기 조작을 돕는 오퍼레이터 1명. 이렇게 3명이 조작합니다. 밑의 발판은 360 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  


(청음기로 적기의 위치로 생각되는 지점을 알아내면 그 다음 서치 라이트가 그 위치를 정확히 밝혀내 대공 사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청음기는 특히 야간에 유용했습니다. )



 2. 영국의 British Mk 1 Sound locator


 영국이 1914 년 부터 1918 년 사이 운용했던 초창기 청음기 입니다. 다른 영국의 청음기 처럼 4개의 집음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3. 미국의 M1A1 Sound locator


 M1A1 청음기는 4개의 깔때기 모양 집음기를 2명의 청음수가 듣는 방식의 이동식 대공 청음기 입니다. 2차 대전 전에 개발되었고 2차 대전 당시에도 사용된 기기입니다.   



(1935년 8월 찍은 M1A1 청음기. 그 앞에 서치라이트가 보이고 트럭들이 있는 점으로 봐서 이동 방공 부대가 전개하는 훈련 모습을 찍은 것으로 추정됨 ) 


(M1A1 청음기는 2명이 조작합니다. M2 와는 달리 4개의 집음기를 가지고 있으며 수평 및 수직 방향으로 회전합니다.  ) 


(1932 년. 미육군 Coast Artillery Corps. 소속의 M1A1 청음기와 서치 라이트, 그리고 이동 트럭 )


(집음기 (튜브) 의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M1A1 청음기로 추정되는 기기를 조작하는 여성. 사실 다른 청음기의 가능성도 있지만 사진 자체의 설명이 없네요. 일단 여성이 조작하는 유일한 사진 ) 


 기타 



 (  이 두개의 거대한 집음기를 가진 시스템은 자세한 정보가 없습니다. 이 사진은 미국에서 1921 년 찍힌 것입니다. 아마도 테스트 시스템으로 생각됩니다. ) 


 (다음에 계속)


 참고 
 

http://www.globalsecurity.org/military/library/policy/army/accp/ad0699/lesson1.htm

http://en.wikipedia.org/wiki/Sound_ranging

http://www.douglas-self.com/MUSEUM/COMMS/ear/ear.htm
 
http://www.antiaircraft.org/search.htm

http://en.wikipedia.org/wiki/Acoustic_l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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