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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S 가 Imagination Tehcnologies 에 인수되다




(MIPS 의 로고)  


 영국계 회사인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 (Imagination Technologies. 이하 이메지네이션) 가 MIPS 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및 다수의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는 그 자회사인 PowerVR 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PowerVR 의 SGX 그래픽 칩은 SoC 형태로 애플의 A 시리즈를 비롯한 수많은 AP 들은 물론 일부 아톰 프로세서에서도 사용된 바 있습니다. 아마 이 그래픽 코어를 쓴 제품의 리스트를 작성하면 꽤 길어질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죠.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비롯한 수많은 스마트폰과 PS Vita 같은 게임기, 그리고 여러 아톰 기반 임베디드 프로세서 등등에 SGX 코어가 들어갑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이메지네이션사는 다른 두 거대 IT 회사 - 인텔과 애플 - 이 주식을 취득 대주주로 있습니다. 인텔은 지난 2009 년 이메지네이션사 주식을 16% 까지 인수했으며 애플 역시 9.5 % 의 주식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이 애플에 그래픽 칩을 공급하는 회사라고 나왔는데 이는 PowerVR SGX 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이 그래픽 코어를 쓰는 회사를 나열하면 사실 주요 IT 기업 대부분이 포함되죠) 



 아무튼 본래 그래픽 칩과 라디오 부분 전문 업체라고 할 수 있는 이메지네이션이 MIPS 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결정은 다소 뜻밖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주로 만든 건 그래픽 칩이었지 CPU 는 아니었거든요. 


 MIPS 는 컴퓨터에 관심이 있거나 게임기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만큼 널리 알려진 회사로 특히 RISC 프로세서 개발사에 족적을 남긴 유명 개발사입니다. 최초 1981 년 스탠포드 대학의 Dr. John Hennessy 가 RISC 프로세서 연구를 시작하면서 MIPS 의 역사가 시작되는데 1986 년에 그들의 첫번째 프로세서인 R2000 은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등에 사용되며 당시 나와있던 다른 RISC 프로세서 및 CISC 프로세서인 인텔의 80386 과 경쟁했습니다. 


 이후 등장한 MIPS 프로세서들은 강력하고 효율적인 특징 때문에 여러 분야에 널리 응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1 이 MIPS R3000A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PSP 역시 MIPS R4000 기반 칩을 CPU 로 사용했던 바 있습니다. 또 과거 SGI 사의 워크스테이션도 이 칩을 애용했고 여러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이나 군사 목적으로도 사용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1990 년대 중반 이후 경쟁력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했던 MIPS 는 21 세기에서는 서버 및 슈퍼컴 분야에서는 인텔이나 IBM 등에 밀렸고 모바일 및 임베디드 분야에서는 ARM 에 적수가 되지 못하면서 사운이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한때 500 명에 달하던 인원도 150 명 정도로 구조 조정되었고 특허의 대부분도 매각되었습니다. 매각 되기 직전 MIPS 는 마지막 회계 연도에 6600 만 달러 매출에 900 만 달러 손실을 기록할 만큼 회사가 축소되었습니다.   


 최근 MIPS 는 새로운 Ativ  코어를 내놓으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 http://blog.naver.com/jjy0501/100157921532  참조)  결국 가지고 있던 특허의 대부분을 ARM 컨소시엄등에 매각한 후 나머지 남은 부분을 이메지네이션에 매각하는 식으로 회사를 정리했습니다. 이미 특허의 대부분이 매각되서인지 (580 개 중 498 개)  MIPS 의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한 6000 만 달러 였다고 합니다. 한때 MIPS 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들지만 사실상 작은 중소기업 수준의 기업가치만 남은 셈입니다.  


 CPU 나 다른 프로세서의 역사를 보게 되면 처음에는 여러회사가 난립하다가 결국 몇개의 회사로 정리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패배자는 결국 특허들을 쪼개서 판 다음 매각되는 운명을 겪게 되는데 MIPS 역시 그 사례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메지네이션사가 MIPS 의 남은 지적 재산권으로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CPU 에 관련된 내용 중 상당수는 이미 ARM 에 팔렸기 때문에 자사의 모바일 SoC 에 관련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만약 이메지네이션사가 자체 CPU 를 탑재한 AP 를 공개한다면 재미있겠지만 (ARM 이 Mali 그래픽 칩을 만드는 것 처럼) 역시 호환성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가능성이 아주 높다곤 할 수 없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발표는 없었으니 어쩌면 모르는 일이죠. 


 사실 사라진 CPU 의 이름에 모토로라 6800/68000 , 알파 (DEC Alpha processor) HP 의 PA-RISC (사실은 이것 중 일부는 아직 사용중에 있음) 등등 수많은 이름들이 존재합니다. 
 MIPS 는 아직은 사용중이라 여기에 바로 이름을 올릴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없어진 줄 안 CPU 나 프로세서들이 알게 모르게 임베디드나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너하게 살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MIPS 역시 한동안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다만 새로운 아키텍처가 등장할 가능성은 적고 기존에 사용되던 단순한 칩들이 계속 생산되어 당분간 알게 모르게 명맥을 유지할 듯 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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