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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AP 도 역사 속으로 ? TI 대대적 구조 조정




 스마트폰 및 타블렛 용 AP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로 널리 쓰이는 OMAP 시리즈의 제조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Texas Instruments  TI) 가 모바일 사업부분을 대거 구조조정하고 앞으로는 임베디드 무선 부분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TI 는 비용 절감을 위해 스마트폰 AP 개발인력을 포함한 1700 명 (전체 인력의 5%) 을 줄일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2012 년 4 분기에는 3억 2500 만 달러의 구조 조정 비용이 추가되겠지만 대신 2013 년 말까지 4억 5000 만 달러의 연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TI 가 결국 이런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스마트/타블렛 AP 시장에서 큰손인 삼성과 애플이 자체 AP 를 사용하는데다 나머지 회사들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비중을 높였던 것이 첫번째 이유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즉 대형 회사들은 자체 AP 를 사용하고 나머지 회사들은 퀄컴 칩의 비중을 높이는 바람에 OMAP 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이죠. 


 두번째 이유는 ARM 기반  AP 들이 점점 고성능화 되면서 점차 제조 및 개발 비용이 상승하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즉 이전의 데스크탑 CPU 시장이나 혹은 GPU 시장에서도 그랬듯이 시장의 초기에는 여러 회사들이 난립하게 되지만 점차 시장이 성숙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제품의 개발 및 제조 비용이 급상승하게 되면 이 개발/제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를 제외한 회사는 점차 시장에서 퇴출되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TI 는 OMAP 5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개발이 늦어지면서 그 사이 모바일 AP 시장은 애플, 삼성, 퀄컴의 지배력이 매우 높아졌고 결국 TI 로 하여금 이들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하도록 결정하도록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9월 중에 OMAP 시리즈의 추가 개발이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TI 의 OMAP 5430 블록 다이어그램. 이 녀석이 빨리 등장해 시장에서 환영을 받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Source : TI)


 위에서 언급했듯이 프로세서 시장에서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습니다. CPU 시장에 인텔을 중심으로 한 몇 회사만 남게 된 것도 최신 CPU 를 개발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손익 분기점을 넘을 만큼 팔려면 소규모 회사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것과 관계가 있습니다. GPU 시장에 사실상 엔비디아와 AMD 만 남은 것도 비슷한 매락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이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수많은 프로세서들이 지금도 임베디드나 혹은 컨트롤러, 기타 기기등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것처럼 OMAP 도 당장에 없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현재 OMAP 시리즈를 쓰는 기기들은 물량을 계속 공급 받을 것이고 무선 임베디드 시장으로 옮겨가서 OMAP 프로세서들은 명맥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인력을 정리 해고할 계획이라 앞으로 새로운 OMAP 시리즈는 개발되지 않을 것 같지만 (5 시리즈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개도국을 상대로한 저가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에서 이들이 존속할 지도 모르겠네요. 한편 앞으로 TI 는 자동차 (에 사용되는 프로세서) 및 반도체, 기타 장비 등 TI 가 경쟁력 있는 시장에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결과의 원인이자 최대 수혜자는 2012 년 상반기 AP 생산 1 위로 알려진 퀄컴이 될 듯 한데 이제 고객들은 애플이나 삼성 처럼 자체 AP 를 만드는게 아니면 - 그런데 아주 대량으로 구매할 게 아니면 사실 그건 본전을 뽑기 어려운 일이죠. 이제 ARM AP 들도 엄청 크고 복잡해져 개발 비용이 크게 상승했으니 - 대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실제로 퀄컴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서 2012 년 반도체 업계 4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습니다. 


 미래 AP 시장은 결국 삼성, 퀄컴, 애플 (삼성에서 2014 년까지는 위탁생산 계약이 있음) 3강 체제로 커질 것 같습니다. 한 시장 조사 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2012 년 상반기 스마트폰 AP 의 70% 이상이 이들에 의해 생산/소비되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0346794  참조) 다만 인텔과 엔비디아 등 프로세서 시장에 자신이 있지만 모바일 분야에는 신참자들인 회사들이 파고 들어 여기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이미 테그라는 꽤 성공을 거두는 중) 이 비중이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미래는 알기 힘들지만 말이죠.  


 TI 외 이 시장에서 마이너 업체라고 할 수 있는 마벨, 브로드컴, 그리고 ST 에릭슨도 TI 의 뒤를 따를지 아니면 생존을 도모할 수 있을 지 역시 궁금해지는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래란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들의 비중 역시 줄어들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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