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제목만 보면 애플의 주장같이 들리지만, 사실은 인텔이 인텔 개발자 회의 (IDF) 2016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인텔은 오디오 출력을 USB Type - C 디지털 오디오로 변경해서 오래된 3.5mm 오디오 잭을 대체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더 얇은 모바일 기기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출력 단자의 종류를 줄여서 단자 구성을 단순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어쩌면 미래의 기기들은 현재 맥북 에어처럼 단자가 USB Type - C 한 종류만 있도록 진화할지도 모릅니다.
복잡한 단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작 단가를 높이는 문제가 되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각 단자에 맞는 규격 케이블과 주변 기기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를 바꾸는 것은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변 기기 (예를 들어 이어폰)과 호환이 되지 않으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낭패스럽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단자 통합은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3.5mm 오디오 단자의 기원은 1960년대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사이 여러 차례 이 단자를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 중에는 mini USB 단자를 이용하는 것도 포함되었으나 결국 모두 실패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대다수 소비자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를 그대로 사용하기를 원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인텔이나 다른 기업에서 새로운 규격을 들고나온데는 물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가 점차 얇아지면서 전통적인 3.5mm 단자가 불편해진 것도 있지만, 기술 자체가 오래된 것으로 신기술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오디오로 변경하는데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게 됩니다. 일단 DAC를 비롯해서 현재는 스마트폰이노 오디오 장치에 있는 여러 기기가 헤드셋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인텔은 multi-function processing units (MPUs)라는 새로운 장치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에는 제조사들이 그냥 3.5mm 잭을 남기는 더 쉬운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인텔 역시 당장에 3.5mm 단자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단자의 종류와 수를 줄여나간다는 입장입니다. 단자의 수와 종류를 줄이는 것은 제조사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일이기 때문에 결국 대세는 이런 방향으로 (즉 USB type C 하나로 데이터, 전력, 영상, 음원을 모두 처리하는 것) 나갈 것 같습니다.
다만 3.5mm 오디오 잭은 제 생각엔 다소 오래 살아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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