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uilonifer spinosus, the Kite Runner, was an arthropod that lived about 430 million years ago. It carried its young in capsules or pouches tethered to its body. Credit: D. Briggs, D. Siveter, D. Siveter, M. Sutton, D. Legg )
알이나 어린 새끼는 매우 취약합니다. 움직이지 못하거나 혹은 빨리 도망가기 어려운 작은 개체를 사냥하는 일은 매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동물들이 온갖 참신한 아이디어를 동원해서 알과 새끼를 보호합니다. 예를 들어 주머니속에 새끼를 키우는 캥거루 같은 유대류나 알이 부화할 때까지 껍질 위에서 보호하는 갑각류가 그런 사례들입니다. 오랜 세월 자식을 키우는 인간 역시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4억 3천만년 전 고생대에는 지금은 보기 어려운 독특한 새끼 보호 전략을 진화시킨 동물이 있었습니다. 모양 때문에 베스트셀러 소설의 제목을 따서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라는 별명이 붙은 이 작은 절지동물은 놀랍게도 어린 개체를 마치 연을 날리는 것처럼 줄로 매달고 다녔습니다.
정식 학명은 Aquilonifer spinosus인데, 아퀼라(aquila)는 독수리 혹은 연을 의미하는 것이고 fer 는 끌어당긴다는 뜻입니다. 아퀼로니퍼는 몸길이가 0.5 인치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절지동물로 8-10개 정도의 작은 개체를 매달고 물속을 누볐습니다.
이와 같은 자손 보호 전략은 아주 성공적이지는 못했는지 현재는 볼 수 없는 전략입니다. 아마도 저항이 큰 물속에서 여러 개체를 매달고 움직이는 것이 더 위험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생물이 진화했던 환경에서는 적절한 보호수단을 제공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연의 다양성에 경탄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현재는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생존과 번식 전략이 등장했다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생존한 것들 뿐이죠. 하지만 화석을 복원하고 이를 다시 재구성하므로써 우리는 과거 동물들의 놀라운 진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
Tiny individuals attached to a new Silurian arthropod suggest a unique mode of brood care,PNAS, www.pnas.org/cgi/doi/10.1073/pnas.1600489113
http://phys.org/news/2016-04-prehistoric-kite-runner.html#jCp
http://phys.org/news/2016-04-prehistoric-kite-runner.html#jCp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