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nging together authors of seven different consensus studies, Cook and his team show that among climate experts the rate of agreement about human-caused climate change is between 90 to 100 percent. Credit: University of Queensland, John Garrett)
2000년대 이뤄진 대부분의 연구에서 과학자 그룹에서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 (human-caused climate change)에 동의하는가라는 설문조사는 항상 90~100%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이는 수많은 관측 결과와 연구 논문들에 의해서 뒷받침되고 있는 학계의 주도적인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회의적인 시각을 지닌 과학자들이 이렇게 높은 수준의 동의를 얻기까지는 수많은 논문과 더불어 학술적 논의를 거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과학자들의 동의를 묻는 설문 연구에서는 약간씩 결과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시간 공대의 사라 그린(Sarah Green, a chemistry professor at Michigan Technological University) 및 여러 연구자들은 이와 같은 차이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기 위해서 각 연구에서 설문에 응했거나 혹은 논문을 작성한 과학자들의 전문 분야를 분석했습니다.
대개 과학자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작성하지만, 때때로 여러 가지 이유에서 다른 분야의 연구에 참여하거나 전문 분야에서 잠시 일탈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학문적 흥미는 항상 똑같지 않을 수 있으며 의외로 본래 자신의 연구 분야가 아닌 곳에서 큰 업적을 세우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경우 잠시 자신의 분야를 벗어난 연구를 한 것인지 (이런 경우 다른 연구자의 연구를 잠시 도왔을 가능성이 높음. 예를 들어 기후학자의 시뮬레이션을 돕기 위해 수학자가 참여한 경우. 통계학 전문가는 다양한 과학 연구에 통계처리를 도와 주고 공저자로 들어갈 수 있음.) 아니면 아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것인지를 구분하지 않고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개 과학자들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대답을 하기 때문에 설문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다시 분석해서 정확히 기후학자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에 동의하는지를 다시 분석했습니다.
(Greater consensus on human-caused climate change increases with expertise in climate science. Credit: University of Queensland, John Garrett)
그 결과 기후 과학자(Climate Scientist)의 전문성이 높을 수록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에 더 높게 동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대략 기후 과학자의 97%가 여기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기후 과학자 사이에서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에는 매우 높은 동의가 이뤄져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대개의 과학자들의 지식과 의견은 일반 대중과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과학자 사이에서 전문 분야에 따른 차이가 이 정도로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반대를 한다기 보다는 모르는 분야에서 잘 모른다고 답하는 특성 때문이겠지만 말이죠.
참고
John Cook et al. Consensus on consensus: a synthesis of consensus estimates on human-caused global warming,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2016). DOI: 10.1088/1748-9326/11/4/04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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