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representation of the snake, classified in the Colubridae family, as it would have appeared in life. Credit: Jim Robbins, artist)
우리가 보는 고대 생물의 복원도는 사실 상상력이 상당이 들어간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뼈의 일부만 가지고 복원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다 화석만 가지고 당시 동물의 피부색을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복원도는 현재 존재하는 근연종의 모습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예 근연종이라고 불릴만한 동물도 없으면 정말 상상력에 의존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화석에서 당시 동물의 색을 복원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사실 불가능한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고생물학자 마리아 맥나마라(Maria McNamara, a paleobiologist at University College Cork)와 그녀의 동료들은 스페인에서 발견된 1,000만년 된 뱀 화석을 이용해서 과거 동물의 색을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화석 자체는 아무리 보존상태가 좋아도 색 자체가 보존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비늘의 색을 입히는 색소세포가 미네랄화되어 잘 보존되어 있어 이를 고출력 주사전자 현미경 (high-powered scanning electron microscope)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색소 세포는 다음의 세가지 종류로 되어 있으며 놀랍게도 이 화석 세포들을 확인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melanophores, which contain the pigment melanin
xanthophores, which contain carotenoid and pterin pigments
iridophores, which create iridescence
이를 현존하는 근연종의 색소 세포와 비교한 결과 이 뱀이 살아있을 때 녹색과 검은색의 얼룩을 지닌 뱀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복원하면 결국 현재와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뱀이 되는 것입니다.
(A layout of the color-producing cells in skin samples from different regions of the fossil, and the resulting color as it would have appeared in life. Credit: McNamara et al./Current Biology 2016)
아마 당시에 뱀은 지금과 아주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에서 살았을 것입니다. 비늘의 얼룩은 이런 환경에서의 위장색이었을 것입니다. 풀숲에 숨어 있는 녹색과 검은색 얼룩을 지닌 뱀은 찾기가 쉽지 않았을테니 말이죠.
이번 연구는 고대 생물의 색을 더 신빙성있게 복원하는 방법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화석을 분석하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 실제 모습과 가까운 복원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Current Biology, McNamara et al.: "Reconstructing carotenoid-based and structural coloration in fossil skin" dx.doi.org/10.1016/j.cub.2016.0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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