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ablet, once the schoolwork of a student in ancient Babylonia, is one of the most-reproduced cultural objects in Yale's collections.)
기원전 1,700년에서 1,900년 사이.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은 당시 가장 선진화된 문명을 이룩했습니다. 이 시기 학교에서는 미래의 관료가 될 아이들에게 수학과 글쓰기를 가르쳤는데, 당시에 사용했던 여러 점토판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습니다.
바빌로니아 유적에서 출토된 수많은 점토판에는 당시 학생들을 삶을 비롯해서 어떤 내용을 교육받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이 적혀있습니다. 예일 대학은 이 점토판들을 3D 스캔을 통해 디지털로 복원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이를 다시 쉽게 복원할 수 있는 Preservation of Cultural Heritage (IPCH)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서 귀중한 유물들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도 같이 공유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사진에서 보이는 점토판은 기하학적 모형과 더불어 쐐기 문자로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YBC 7289라는 번호가 붙은 이 점토판은 당시 학생들이 수학 시간에 배운 내용을 필기한 후 햇빛에 말려 굳힌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예일 대학의 고고학자들은 당시 출토된 점토판들을 근거로 이 시기 이미 바빌로니아인들이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점토판은 묘하게 요즘 필기노트와 비슷하지만, 손바닥에 올릴 수 있는 크기의 점토판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점토판의 주인공은 손바닥에 올려놓고 이 내용을 계속 암기했을 것입니다. 숫자의 의미들은 다 파악되지 않지만, 아마도 수학 시험과 관련된 중요한 숫자였을지 모릅니다. 손에 든 내용을 암기하는 모습은 아마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당시에는 지금보다 공부의 양이 많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무거운 점토판에 공부한 내용을 새겨서 햇빛에 말린 후 암기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당시 학생들도 공부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동영상 강의나 종이 교재가 없던 시절이라 점토판을 일일이 새겨야 했던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겠죠. 점토판을 잃어버리면 아주 큰 낭패였을 것입니다.
바빌로니아 점토판 유물들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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