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toraptor pennatus as illustrated by paleontology graduate student and paleoartist Sydney Mohr.)
지난 수십 년간 공룡에 대한 인식은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엔 고대 도마뱀이었다면 지금은 오히려 조류와 같은 집단이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영화에서는 과거의 추억을 연상하는 거대 도마뱀류가 등장하지만, 복원도에서의 모습은 매우 극적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앨버타 대학의 그레그 펀스톤(University of Alberta PhD candidate Greg Funston)과 그의 동료들은 1993년 발견 당시 평범한 오르니토미무스과(Ornithomimidae)로 잘못 분류된 화석이 실제로는 신종 공룡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새로 발견된 공룡은 아파토랍토르 (Apatoraptor pennatus)라고 명명되었는데, 이는 기만적인 도둑 (deceptive thief)라는 의미입니다.
이 공룡을 상세히 분석한 결과 머리에는 조류와 비슷한 장식(Crest)가 있었으며 분명 나는데 사용하지 않았을 깃털이 팔과 꼬리 부분에 잘 발달되어 있었습니다. 깃털과 장식의 분포를 볼 때 연구팀은 이 공룡이 깃털을 짝짓기 용도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동영상)
새로운 복원도는 영락없는 조류의 모습입니다. 공룡, 특히 수각류 공룡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겠죠. 사실 이빨없는 부리나 머리 장식, 그리고 깃털을 보면 누구나 도마뱀이 아니라 타조 같은 날지 못하는 새를 먼저 생각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동안 공룡 영화에선 옛날 같은 도마뱀스러운 공룡들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최근 개봉한 쥬리가 월드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관객들은 타조가 아니라 랩터를 보러 온 것인만큼 한동안 영화에서 공룡의 이미지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아 보이네요.
참고
Gregory F. Funston et al. A new caenagnathid (Dinosauria: Oviraptorosauria) from the Horseshoe Canyon Formation of Alberta, Canada, and a reevaluation of the relationships of Caenagnathidae,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016). DOI: 10.1080/02724634.2016.1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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