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M/wiki)
최근 공개된 보급형 전기 자동차 테슬라 모델 3가 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사실 전기 자동차는 테슬라만 만드는 게 아닙니다. 전기 자동차계의 페라리나 포르쉐라고 부를 만큼 고급 차종을 생산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것인데, 이미 자동차 업계에는 테슬라가 설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전기차에 도전했던 선배들이 있습니다.
90년대 전기차에 가장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가 결국 막대한 손실만 입고 철수한 제네럴 모터스(GM) 역시 그런 선배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기차인 EV1의 실패이후 GM는 한동안 기름먹는 하마같은 대형차에 집중하다가 2008년 당시 글로벌 경제 위기 및 유가 폭등으로 파산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회생한 GM 역시 시대의 대세인 친환경 자동차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워낙 대형차 위주의 제조업체라는 인식 때문에 테슬라 같은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GM 역시 2017년을 목표로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라는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GM의 전기차 역사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쉐보레 볼트 EV는 길이 4,166 mm, 폭 1,765 mm, 높이 1,595 mm, 무게 1,624 kg의 소형차로 대략 테슬라 모델 3와 비슷한 3만 5천 달러 정도의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 혹은 320km를 이동할 수 있으며 150 kW (200 hp)엔진과 6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터리 팩의 무게만 440kg 정도입니다.
전체적인 외형은 전형적인 미국차보다는 오히려 유럽에서 인기인 소형차와 비슷한데, 유럽에서는 오펠 엠페라 e (Opel Ampera-e)라는 명칭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전기차는 사실 가격이 기존의 자동차와 비슷하면 성능이 떨어지고 성능이 비슷하면 가격이 훨씬 비쌌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배터리 기술은 매년 빠르게 발전해 전기 자동차의 보급을 견인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면서 보급형 전기 자동차가 등장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 3이나 볼트 EV 역시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셈인데, 사실 테슬라 모델 3가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테슬라가 고급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모델 3의 경쟁상대가 다른 소형차가 아니라 BMW 3 시리즈나 아우디 A4 같은 고급 준준형 자동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같은 값이면 상대적으로 모델 3가 유리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물론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초기에 모델 3의 예약이 넘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의 성공은 또 별개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확실한 부분은 미래의 일로 생각되었던 전기차의 보급이 이제는 훨씬 가시권에 가까워졌다는 것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라는 중요한 이슈를 생각하면 전기차의 보급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배터리 기술의 진보로 전기차 보급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가 해소되면서 이제 여러 완성차 업체에서도 전기차 양산을 본격 시작했거나 준비 중에 있습니다. 모델 3나 볼트나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인 것이죠.
하지만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여러 변수가 좌우하는 만큼 예측이 어렵습니다. 과연 전기 자동차가 21세기의 새로운 대세가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참고
전기차가 새로운 대세가 되어야 합니다. 내일 제가 사는 곳의 최고기온이 역대최고점을 찍을 걸로 예보되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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