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테슬라)
테슬라가 이전부터 언급했던 테슬라 전기차의 보급형 모델인 테슬라 모델 3(Tesla Model 3)를 공개했습니다. 이 전기차는 3만 5천 달러 수준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중형 세단형 자동차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현재 모든 제원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크기와 가격으로 봤을 때 경쟁상대는 벤츠 C 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같은 준중형 시장의 강자들입니다.
최고 속도를 따로 공개하지 않은 점을 봤을 때 다른 가솔린/디젤 자동차 대비 최고 속도가 빠른편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대신 0->60mph (96.5 km/h) 시간이 6초 이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기 자동차의 특징상 최고 속도 보다는 정지상태에서 가속력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체감 속도는 매우 빠를 것 같습니다. 엘론 머스크 역시 우리는 느린 차는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했죠.
모델 3의 주행 거리는 215마일 (346km)에 달해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크게 없는 수준입니다. 물론 장거리 주행시에는 아무래도 모자라게 되어 있는데, 테슬라 측은 급속 충전 기술도 같이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영상)
모델 3의 내부는 15인치 디스플레이에 모든 기능을 집중시켜 나머지는 썰렁한 수준까지 단순화 시켰습니다. 직접 써보지 않아서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이런 구성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모델 3는 2017년 말에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며 완전 양산 체제까지 들어가는데는 2020년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합니다. 테슬라 자체가 사실 큰 회사가 아니다보니 다른 대형 자동차 메이커 수준으로 차를 대량 생산하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공장에서 양산할 이 전기 자동차는 공개와 동시에 11만 5천건의 예약을 받았고 4월 1일까지 무려 18만대의 예약이 밀려있다고 합니다. 물론 성공 여부는 역시 나와봐야 평가가 가능할 듯 하지만, 전기 자동차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모델 3가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역시 전기 자동차 대중화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장에서 성공하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일단 이 정도 성능의 전기차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은 전기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준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테슬라가 전기차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배터리 기술의 진보가 있었습니다. 과거 무거운 납축전지 대신 가볍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 이온 배터리 같은 신기술이 개발된 것입니다. 더욱이 배터리 기술이 매년 5-10% 씩 진보하고 있어 앞으로 전기차의 경쟁력은 더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모델 3가 앞으로 성공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솔린/디젤 자동차와는 달리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면서 점점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성능은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 이야기는 다른 회사도 얼마든지 뛰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더 좋은 배터리는 테슬라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과연 모델 3가 전기차의 게임 체인저가 될지 미래가 궁금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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