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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변화에 적응한 고대 생물 - 빨리 크고 빨리 죽었다?



(A specimen of Lystrosaurus from the Albany Museum in Grahamstown, South Africa. Credit: Ken Angielczyk )​
 급격한 환경 변화는 많은 생물들을 멸종으로 몰아넣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생물들은 다양한 환경변화에 적응해서 생존의 길을 모색합니다.생명의 강인함과 진화가 생물체를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죠. 최근 고생물학자들은 그런 사례를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유타 대학 산하 유타 자연사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아담 후텐로커 (Adam Huttenlocker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of Utah )와 그의 동료들은 페름기말에서 대멸종의 시기를 살았던 포유류형 파충류인 리스트로사우루스(Lystrosaurus)의 화석의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리스트로사우루스는 단궁아강 수궁목(Therapsida)에 속하는 동물로 페름기말의 대멸종에서 생존해 트라이아이스 초기 시대를 지배한 생물입니다. 이 시기 등장하는 척추동물 화석 중 대부분이 리스트로사우루스일 만큼 이들은 트라이아이스기 초기 번성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수궁류 그룹은 포유류의 조상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에 따른 리스트로사우루스의 진화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뼈의 미세구조 및 크기 변화를 살펴보면 이들이 당시 생물종의 99%가 멸종했던 페름기말 대멸종을 기점으로 크기가 매우 작아졌을 뿐 아니라 빨리 크고 말리 죽었다는 것입니다.
 본래 리스트로사우루스는 페름기말에는 피그미 하마만한 크기였습니다. 가장 큰 개체는 2.5m에 달할만큼 컸습니다. 그러다가 대멸종을 겪으면서 크기가 대형견 수준으로 작아집니다. 동시에 자라는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보통 대멸종에서 살아남는 것은 작은 동식물입니다. 일단 크기가 작은 만큼 개체수가 많기 때문이죠. 쥐 1만 마리와 코끼리 1마리를 상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생명체가 빠르게 적응해서 크기를 줄이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지는 것은 성체가 되는 시간을 줄여서 빨리 자손을 얻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페름기 대멸종 이전 리스트로사우루스는 나이가 13-14년 정도 된 것으로 보이는 반면 대멸종 이후 등장한 리스트로사우루스들은 2-3년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고 합니다. 대신 크기가 매우 작아졌습니다. 덕분에 급격한 환경변화에서도 생존해서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물론 동시에 페름기 말 산소 농도가 낮아진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가설도 존재합니다. )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현재 인류세의 동식물의 적응과의 비교입니다. 연구팀은 리스트로사우루스의 진화 전략을 대서양 대구(cod)의 변화와 비교했습니다. 인간에 의해 산업적인 규모로 대구 어업이 이뤄지자 큰 크기의 대구는 거의 자취를 감출만큼 개체수가 감소했습니다.
 이는 강력한 진화압으로 작용해 대구의 평균 크기가 작은 쪽으로 이동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현재의 대구는 크기가 작고 빨리 성숙해 짝짓기를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클때까지 기다리면 살아남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생물학자이 현재 지구가 인류에 의한 6번째 대멸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많은 생물들이 위기에 직면했지만, 이런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 역시 처절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적응한 생존자들은 아마도 인류가 사라진 후 지구의 생태계에서 번영을 누릴 것입니다.
 참고
Botha-Brink, J. D. Codron. A. K. Huttenlocker, K. D. Angielczyk, and M. Ruta. 2016. Breeding young as a survival strategy during Earth's greatest mass extinction. Scientific Reports 6. DOI: 10.1038/srep24053                                        

  http://phys.org/news/2016-04-fast-die-young-life-history.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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