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horn corals are the preferred prey of predatory Crown of Thorn starfish. Credit: Carden C. Wallace)
최근 생물종은 아주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지구 생물 역사상 6번째 대멸종은 인류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지구 생태계는 언젠가 회복하겠지만, 다수의 생물종은 멸종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 위기인 생물종 가운데는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북극곰 같은 동물에 비해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사실 산호초를 형성하는 산호는 바다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동물입니다.
식물처럼 생겼지만, 산호는 사실 동물입니다. 다만 몸속에 조류(algae)를 받아들여 광합성을 합니다. 이를 통해서 거대한 산호초를 형성하는데, 이는 수많은 해양생물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산호초에 거대한 군락을 이룬 생태계는 그 자체로 장관이지만, 바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산호초 자체가 천연의 방파제로써 파도에 의한 해안 침식을 방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호는 지구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학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간에 의해 급격히 개체수가 감소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미 상당히 감소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존 판돌피 교수(Professor John Pandolfi)와 그 동료들은 현재 산호초를 건설하는 주된 산호인 아크로포라(Acropora, staghorn coral)가 '인간이 주는 환경적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종으로 전세계적으로 크게 감소했다(staghorn corals are among the most vulnerable corals to anthropogenic stressors, with marked global loss of abundance worldwide.)'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산호종은 적어도 5천만년 전에 등장해서 180만년 전부터 산호초를 건설하는 가장 주된 일꾼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각종 어류 남획과 해양 생태계 오염, 그리고 해수 온도 상승과 해수면 상승,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여기에 취약한 아크로포라의 개체수를 빠르게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산호초가 영영 사라질 것이라는 증거는 아닙니다. 과거 지구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대멸종 이후에는 사라진 종을 대신해서 새로운 생물종이 빠르게 빈자리를 채워나갔습니다. 산호 역시 지금같은 파괴가 진행되면 먼 훗날 산호초를 이루는 것은 지금과는 다른 산호종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마 그렇게 되면 미래의 산호초 생태계의 모습은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입니다.
사실 대멸종이나 그보다 작은 규모의 대량 멸종은 지구 역사에서 흔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지구 생태계는 다시 회복했습니다. 아마 지금의 대량 멸종 역시 그럴 것입니다. 과연 살아남는 종 가운데 인류가 포함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참고
Are coral reefs victims of their own past success? Science Advances, advances.sciencemag.org/content/2/4/e150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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