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뉴스가 나왔습니다. 애플에 GPU 라이센스를 공급해왔던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 (이하 이메지네이션)이 더 이상 애플에 IP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입니다. 앞으로 15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는 애플에 새로운 라이센스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사실상 애플이 PowerVR GPU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구형 프로세서 생산 때문에 일정 기간 라이센스를 더 연장하기는 하겠지만, A11 이후 등장할 신형 애플 A 시리즈 프로세서에는 새로운 GPU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소식이 나간 후 이메지네이션의 주가는 70% 가깝게 폭락했으며 회사가 큰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PowerVR GPU는 과거 인텔 등에서도 내장 그래픽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인텔 역시 자체 GPU를 사용하면서 거의 쓰이지 않고 있고 애플의 A 시리즈가 가장 큰 고객이었습니다. 전년도 매출 1억2000만 파운드 가운데 절반이 애플에서 받는 라이센스 비용이었기 때문에 이 발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애플이 자체 GPU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루머 때문입니다. 애플은 이미 ARM 기반이기는 하지만 자체 CPU를 디자인해 사용해왔고 그간 GPU 관련 인력도 고용했지만, GPU를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GPU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자체 개발보다는 작은 회사인 이메지네이션을 인수 합병하는 편이 훨씬 싸게 먹힐 듯 한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 역시 궁금합니다.
상세한 내용은 결국 나중에 진위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말 자체 GPU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엔비디아 같은 다른 벤더와 계약을 맺은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PowerVR 기반 GPU 역시 모바일 GPU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데도 라이센스 연장을 하지 않은 것 역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과연 진실은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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