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of the new species, Sericomyrmex radioheadi. Credit: Ana Ješovnik)
(A close-up of ant body surface with a crystal-like layer, as seen under an electron microscope. Credit: Ana Ješovnik)
종종 음악가의 이름이 생물의 종명(species)에 붙여지곤 하는데 이번에는 라디오헤드의 이름을 딴 개미가 등장했습니다. 은색 개미(sliky ants)라는 뜻의 Sericomyrmex 속의 개미들은 곰팡이로 농사를 짓는 개미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저널 ZooKeys에 스미스소니언 개미 연구소의 과학자들 (Ana Ješovnik and Ted R. Schultz from the Smithsonian Institution's Ant Lab)은 라디오헤드의 이름을 딴 신종 은색 개미를 보고했습니다.
세리코미르메스 라디오헤디 Sericomyrmex radioheadi 는 사실 라디오헤드 멤버와는 크게 닮아보이지는 않지만, 독특하게 생긴 털과 머리 때문에 정말 록 밴드를 하는 개미처럼 생겼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개미의 암컷 (일개미와 여왕개미)에서 이전에 관찰된 적이 없던 독특한 흰색 결정층이 표면에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전자 현미경 사진)
연구팀은 이 결정층이 개미를 기생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곰팡이를 키우다보면 여기에 원치 않은 기생충이 들어올 수 있는데, 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층을 발달시켰다는 것이죠.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의학적으로 응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세리코미르메스 속은 400만년 밖에 되지 않은 아주 젊은 속으로 상당히 최근에 곰팡이 농사를 시작했으나 이제는 곰팡이 전문가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개미가 음악보다는 곰팡이 재배에 소질이 있지만, 연구팀은 라디오헤드를 기념하기 위해서 그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동시에 이 밴드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점 역시 참조했다고 하네요. 그렇게 봐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딘지 록 밴드를 해도 될 것 같은 외모의 개미 같습니다.
참고
Ana Ješovnik et al, Revision of the fungus-farming ant genus Sericomyrmex Mayr (Hymenoptera, Formicidae, Myrmicinae), ZooKeys (2017). DOI: 10.3897/zookeys.670.1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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