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해수면은 매년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오름에 따라서 극지방의 빙하들이 질량을 잃고 있고 바닷물의 온도가 오름에 따라서 물이 열팽창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일 년에 수mm 정도지만, 최근에는 그 상승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육지 빙하가 다 녹는 경우 해수면은 최고 70m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다행히 이번 세기안에는 그 일부만 녹을 뿐이라 해수면 상승이 수 미터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세입니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사이브렌 드리지프하우트 교수(Sybren Drijfhout, Professor in Physical Oceanography and Climate Physics)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비록 가능은 낮지만 3m 상승 시나리오도 배제는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It might be an unlikely scenario, but we can't exclude the possibility of global sea levels rising by more than three metres by the year 2100.)
연구팀이 저널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새로운 관측 결과와 모델링, 그리고 더 견고한 통계적인 분석 방법을 통해 극지방의 빙하 소실과 해수면 상승을 예측한 결과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가장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이며 사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연구팀이 가정한 경우는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지금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배출하는 경우입니다. 최근 NOAA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내용에서도 최대 2.5m 상승을 예측하는 등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은 금세기 말까지 수미터의 해수면 상승을 배제할 수 없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현실성있게 인류가 온실가스를 규제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사용을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옮겨간다면 역시 해수면 상승 자체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연구팀은 현재 파리 기후 협정이 아직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한 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협약에는 강제성이 없을 뿐 아니라 일부 국가는 적극적인 실행 의지가 없는 상태로 최악까지는 아니라도 그 다음 단계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입니다. 지금 세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피한다면 결국 다음 세대에게 문제를 전가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참고
Dewi Le Bars et al. A high-end sea level rise probabilistic projection including rapid Antarctic ice sheet mass loss,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2017). DOI: 10.1088/1748-9326/aa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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