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Jordan Mallon stands in the Canadian Museum of Nature's collections among replicas of skulls of dinosaurs previously studied for sexual dimorphism: Tyrannosaurus rex (large skull), Allosaurus fragilis (black skull), Protoceratops andrewsi and Stegoceras validum (in his hand). Credit: Dan Smythe © Canadian Museum of Nature)
공룡화석을 볼 때 생기는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암수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입니다. 사람의 경우 골반뼈 등의 특징을 통해 여성과 남성을 특정할 수 있지만, 공룡의 경우 우연히 알을 낳다가 죽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증거를 찾기 어렵습니다. 생식기 같은 연조직이 화석으로 남는 경우는 매우 드문일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암수의 차이를 연구하기 위해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의 증거를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뿔공룡의 일종인 프로토케라톱스 앤드류시 Protoceratops andrewsi 의 경우 큰 프릴과 큰 코의 혹을 가진 경우 수컷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반대로 알을 낳는데 관련되는 뼈가 큰 경우에 암컷으로 해석하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의 공룡전문가인 조던 말론 박사 (Dr. Jordan Mallon)는 9종의 공룡에 대한 성적 이형성 연구를 분석해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를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작은 표본 수 때문에 성체 공룡이 그 특징에 따라 암수로 해석될 수 있는 분명한 두 그룹으로 나누기는 어렵다는 결과를 저널 Paleobiology에 발표했습니다.
말론 박사는 1976년 이후로 나온 연구를 종합할 때 비록 고생물학자들이 많은 화석을 발굴하긴 했지만, 성적 이형성을 확인할만큼 충분한 연구 결과가 축적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공룡 화석이 보통 무더기로 나오는 게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이야기지만, 일부 공룡 종의 경우 성적 이형성을 시사할만한 소견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 만큼 어느 정도 논쟁이 될 것 같은 연구 결과입니다.
사실 결정적인 증거는 생식기 같은 연조직 자체가 보존되는 것이겠지만, 현실에서는 연조직은 고사하고 뼈도 온전하게 화석화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암수 공룡을 구분하는 일은 많은 부분 추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더 많은 화석을 발견하고 분석해야 암수 공룡을 구별할 수 있겠지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뿔공룡을 비롯해서 공룡 역시 짝짓기를 위해 독특한 장식을 발전시킨 것 같은 증거들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충분한 표본을 발굴하면 언젠가는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Jordan C. Mallon, Recognizing sexual dimorphism in the fossil record: lessons from nonavian dinosaurs, Paleobiology (2017). DOI: 10.1017/pab.2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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