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alpheus pinkfloydi. Credit: Sammy De Grave)
생물종에 이름을 붙이는 방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속명(genus)를 앞에 쓰고 종명(species)를 뒤에 쓰는 방식이죠. 종명의 경우 보통은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거나 혹은 생물체의 특징을 기반으로 붙이지만, 이를 학계에 보고하는 발견자에게 명명권이 있어 다양한 이름이 붙을 수 있습니다.
최근 생물학자 아서 앤커(Arthur Anker of the Universidade Federal de Goiás in Brazil)는 새로 발견된 딱총 새우에 전설적인 밴드인 핑크 플로이드의 이름을 따 시날페우스 핑크플로이디 (Synalpheus pinkfloydi)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딱총 새우는 거대한 집게를 이용해서 강력한 음파를 발사해 먹이를 잡는 새우로 바다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생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딱총 새우에 대해서는 네이버 캐스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핑크플로이디가 이 명칭을 얻은 이유는 연구자인 앤커가 핑크 플로이드 팬으로 (1979년 더 월 발표 이후부터라고 함) 항상 핑크 플로이드 음악을 배경으로 틀어놓고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거대한 핑크색 집게 역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핑크 플로이드는 1977년 Animal 앨범을 내면서 다양한 동물을 묘사하긴 했지만, 새우는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쉽지만, 아무튼 핑크 플로이드의 족적이 갑각류에도 남았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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