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 다이어트 콜라를 마셔도 살찐다는 내용을 다룬적이 있습니다. 사실 인공감미료(artificial sweeteners)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꽤 논란을 일으키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에서 다룬 것과 마찬가지로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들은 다이어트 콜라를 포함한 인공 감미료 함유 식음료가 살을 빼는데 도움을 주기 보단 비만과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 칼로리가 없는 인공 감미료를 섭취해도 살이 찌는 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있어왔습니다. 가능성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인공 감미료를 주로 찾는 사람들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찾는 사람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피자와 다이어트 콜라, 치킨과 다이어트 콜라, 햄버거와 다이어트 콜라 하는 식의 조합입니다.
물론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면 전체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순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이렇게 고칼로리 식품을 섭취하면 살이 찌는 건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동시에 비만한 사람이 다이어트 음료를 더 찾는 것 역시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개인의 행동 양식 이외에도 내분비 대사 부분에서도 인공 감미료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습니다. 인공 감미료는 단맛에 대한 욕구는 충족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열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공복감을 완전히 줄이지는 못합니다. 그 결과 다른 음식을 더 먹도록 자극해서 결국은 체중 감량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인공 감미료가 내분비 대사 기능에 관여하여 체중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 내분비 학회의 99차 세미나인 ENDO 2017에서 조지 워싱턴 대학(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의 연구자들은 인공 감미료의 일종인 수크랄로스 (Sucralose)가 지방 세포와 대사에 관여하는 영향을 동물 및 인체 모델을 통해서 연구했습니다.
수크랄로스는 단맛이 설탕에 비해 600배 강력한 인공 감미료로 열량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연구팀은 수크랄로스를 투여받은 쥐가 염증 및 지방 생성 물질이 자극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하루 다이어트 음료 4 캔 정도 마시는 용량이었습니다.
사람에서는 인공 감미료를 투여한 후 지방 세포를 채취해서 조사하는 방식으로 지방 세포의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면 지방 세포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는 수용체를 2.5배 정도 더 많이 발현한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더 많은 지방을 생성하도록 유도합니다.
연구팀은 수크랄로스가 열량은 없지만, 대신 지방 생성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인공 감미료를 자주 섭취하는 그룹이 역설적으로 비만이 더 많은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에서 제시한 모든 가설이 조금씩 기여해서 결국 인공 감미료가 다이어트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적게 먹고 몸을 많이 쓰는 것 이외에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newatlas.com/artificial-sweetener-promotes-fat-accumulation/48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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