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은 여러 개의 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토성 최대의 위성 타이탄을 제외하면 나머지의 질량은 얼마되지 않지만, 그래도 미니 태양계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수많은 위성을 거느리고 있죠. 이중에서 테티스는 토성에서 29.5만km 떨어진 지점을 공전하는 위성으로 대략 1000km 가 조금 넘는 지름을 지닌 하얀 얼음 위성입니다. 미마스처럼 큰 크레이터가 있어 팩맨 위성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나사의 카사니 탐사선은 2015년 다시 이 테티스에 근접해 정밀 관측을 진행했습니다. 녹색, 적외선, 자외선 등 여러 파장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합치자 과학자들은 테티스 표면의 놀라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테티스 표면에 너비 수km, 길이 수백km에 달하는 거대한 붉은 줄이 있었던 것입니다.
(테티스 표면의 거대한 붉은 선. Unusual arc-shaped, reddish streaks cut across the surface of Saturn's ice-rich moon Tethys in this enhanced-color mosaic. The red streaks are narrow, curved lines on the moon's surface, only a few miles (or kilometers) wide but several hundred miles (or kilometers) long. The red streaks are among the most unusual color features on Saturn's moons to be revealed by Cassini's cameras.
Credits: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
(테티스의 사진. 정면에 거대 크레이터의 모습이 보임.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
테티스의 거대 줄무늬 지형은 마치 스프레이로 누가 그려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그 생성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사실 카시니는 2004년 처음 테티스를 관측했을 때도 이 붉은 줄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았지만, 당시에는 정확하게 촬영이 어려웠습니다. 11년이 지난 후 토성의 북반구가 여름이 되면서 이 부분이 잘 보이는 위치에 왔기 때문에 지금처럼 촬영이 가능했던 것이죠.
참고로 테티스는 달과 마찬가지로 토성에 조석 고정이 되어 항상 한쪽 면만 토성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습니다. 토성이 지구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햇빛이 드는 각도를 잘 잡아야 관측이 가능하죠.
아무튼 외계인이 스프레이로 표시한 것은 아닐테고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아직 어떤 과학자도 이 독특한 지형의 생성 원인을 설명할 가설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시니는 올해 말 다시 이 지형에 대한 정밀 관측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좀 더 자료를 모으면 아마도 이를 설명할 결정적인 정보를 얻게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테티스 역시 작은 얼음 위성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놀라운 지형이 숨어 있는 셈입니다. 해당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에게는 더 흥미로운 일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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