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오시티 로버의 셀카.
Credits: NASA/JPL-Caltech/MSSS)
화성에 있는 나사의 로버들은 종종 셀카(셀피)를 찍어서 지구로 전송합니다. 이중에는 신기하게도 셀카가 아니라 누군가가 찍어준 것이 잘 나온 사진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일까요? 정답부터 말하면 로버에 셀카에 특화된 카메라와 로봇 팔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사의 큐리오시티 로버에는 Mars Hand Lens Imager (MAHLI)라는 카메라가 달려 있습니다. 물론 로버엔 이것 말고도 매우 여러 개의 카메라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각 지대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MAHLI는 너비 4cm 정도 되는 소형 카메라로 1600x1200 픽셀 해상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정밀한 카메라로 인간의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12.5㎛에 불과한 물체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로봇 팔에 탑재된 MAHLI. 평소에는 덮개로 닫혀있음. 출처 : 나사)
물론 이 카메라는 셀카만 찍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탐사 임무를 동시에 시행합니다. 대표적으로 암석 표면을 관찰하죠. 2.1cm 접사가 가능한 고성능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것만으로 이런 고성능 셀카가 가능할까요. 비밀은 편집에 있습니다.
맨 위에 보이는 사진이 경우 수십장의 사진을 찍은 후 이를 하나의 사진처럼 합성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치 셀카가 아닌 것 같은 셀카도 가능한 것이죠.
그런데 화성에서 이렇게 셀카를 자주 찍는 이유는 인증샷을 날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로버에 무슨 이상이 있는건 아닌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미 화성에서 3년을 지낸 큐리오시티 로버는 여기 저기에 손상이 와 있습니다. 특히 바퀴 중 일부에 손상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MAHLI가 정확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칼리브레이션 하는 장치도 있다는 것입니다.
(The Mars Hand Lens Imager (MAHLI) camera at the end of the robotic arm of NASA's Curiosity rover will use a calibration target attached to a shoulder joint of the arm. Image credit: NASA/JPL-Caltech )
이 장치는 카메라가 정상적인 이미지를 찍을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역할을 합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아래 있는 동전의 존재입니다. 이 동전은 링컨 대통령 탄생 백주년을 기념해 발생된 1909년 링컨 페니입니다. 로버를 만들던 시기는 이 동전이 발행된 후 100년 정도 지난 시점이었는데, 이 기념비적인 동전을 로버에 탑재한 것입니다. 물론 정확한 이미지를 찍을 수 있는지 테스트 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큐리오시티 로버에 링컨 대통령의 초상화가 실려있다는 사실도 셀카 찍는 방법 만큼이나 매우 흥미롭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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