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주국의 로제타 우주선이 역사적인 혜성과의 만남을 가진지도 이제 거의 1년이 지났습니다. 로제타 우주선은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고 앞으로 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혜성을 관측한다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혜성 67P/Churyumov–Gerasimenko (이하 67P)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을 지났습니다 (8월 13일)
사실 67P는 멋진 꼬리를 만드는 혜성은 아닙니다. 이미 상당히 여러번 태양 주변을 공전한 탓에 표면의 휘발성 물질은 상당부분 증발하고 표면에는 흙더미 같은 먼지가 남아 소행성인지 혜성인지 헷갈리는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는 아직 증발할 수 있는 물질들이 남아있으며 여기에서 이산화탄소와 먼지 등 여러 물질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로제타는 7월 29일 혜성 내부에서 뿜어져나오는 거대 분출을 목격했습니다. 이 이미지는 18분 간격으로 혜성에서 186km 거리에서 찍은 것인데, 첫 이미지에는 없던 분출이 18분 후에는 분명하게 보이고 다시 18분 후에는 옅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분출 직후 혜성 주변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2배, 메탄은 4배, 황화수소는 7배로 높아졌으며 물의 분포는 비슷했습니다.
(로제타가 목격한 혜성의 물질 분출. A short-lived outburst from comet 67P/Churyumov-Gerasimenko was captured by Rosetta's OSIRIS narrow-angle camera on July 29, 2015. Image credits: ESA/Rosetta/MPS )
이와 같은 형태의 분출이 매우 일반적인 현상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이전 관측 결과와 합쳐보면 내부에서 증발한 물질들이 표면을 뚫고 나오는 일은 드물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전 포스트 참조:
아마도 혜성은 내부가 스위스 치즈처럼 빈 공간이 많은 구조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물질이 분출하게 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하겠죠.
6.5년을 주기로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67P는 이제 태양에서 멀어집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로제타가 혜성의 변화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불행한 일은 필래가 다시 연락이 두절된 후 소식이 없다는 것인데, 아직은 기회가 있겠죠. 그렇다고 믿고 싶습니다.
로제타는 이전에는 한번도 보지 못한 혜성의 진짜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계속해서 혜성 주변을 공전하며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