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국립 해양학 센터(National Oceanography Centre in Southampton, England)의 과학자들이 1220m 깊이의 심해에서 괴생명체의 영상을 담았습니다. 이 괴생명체는 처음 봤을 때는 생명체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좀 보다 보면 촉수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무인 잠수정(ROV)의 영상에 잡힌 이 생명체는 스파게티 괴물(the Flying Spaghetti Monster)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파게티 괴물의 영상. This "spaghetti monster" is really a siphonophore, a deep-sea colonial animal made up of thousands of zooids.
Credit: Screenshot, Live Science/SERPENT Project Youtube video )
(영상)
스파게티 괴물의 정체는 사실은 군체동물(colonial animal)의 일종인 Bathyphysa conifer 입니다. 산호같이 작은 동물들의 군체인 것이죠. 이상하게 실타래처럼 생긴 모습은 그 결과입니다. 산호처럼 예쁘지는 않지만, 아무튼 이 녀석 역시 살아있는 생물체입니다.
스파게티 군체를 이루는 각 개체는 개충(zooid)라고 불리는 데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붙어 있습니다. 각각의 개충은 서로의 역할이 나눠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것은 먹이를 잡고 어떤 것을 먹이를 소화시키며 어떤 것은 생식에 관여합니다.
예를 들어 사진에 보이는 팔 같은 촉수의 정체는 바로 먹이를 잡아 먹는데 관여하는 위개충(gastrozooids, or feeding polyp)입니다.
이런 군체동물은 완전한 다세포 동물 이전의 원시적인 생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에게 이들은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입니다. 어쩌면 먼 과거 인류의 조상뻘에 해당하는 생물도 이 단계를 거쳤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이런 군체동물들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파게티 괴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B. conifer는 그 외형 때문에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이를 연구하는 것은 해양 생태계와 생명 현상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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