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 우주 망원경의 이미지. Credit: NASA Ames/JPL-Caltech/T Pyle)
한때 과학자들은 두 개의 별 주변에는 행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 둘씩 두 개의 별 주변을 도는 행성들의 존재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circumbinary planet 라고 불리는 이런 쌍성계 행성들은 흔히 타투인 행성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이는 물론 영화 스타워즈에서 나온 태양이 두 개인 가상의 행성의 이름을 딴 것이죠.
최근 샌프란시스코 주립 대학의 과학자들은 나사의 케플러 우주 망원경 데이터를 이용해서 10번째 쌍성계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Kepler-453b라고 명명된 이 쌍성계 행성은 태양 지름의 94% 되는 태양 같은 별 하나와 태양 지름의 20%에 불과한 작은 적색 왜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에너지의 대부분은 큰 별에서 나오는 것이죠. 이들은 27일 주기로 서로 공전 중에 있는데, 사실상 크기 차이로 보면 지구- 달 같은 수준입니다.
이 두 별 주변을 공전하는 Kepler-453b은 240일 주기로 공전하며 위치상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다만 지구 지름의 6.2배 정도 되는 행성으로 거의 크기상 가스 행성일 것이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가능성은 이 행성 주변에 큰 위성이 있어서 여기에 생명체가 사는 것이죠.
만약 그런 위성이 있다면 이 위성에서 보는 하늘은 독특할 것입니다. 하늘에는 밝은 태양과 어두운 태양 하나가 있고, 다시 거대한 행성의 모습이 보일테니 말이죠.
연구팀의 일원인 스테판 케인 교수(Stephen Kane, an assistant professor of physics and astronomy at 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에 의하면 이 독특한 행성을 찾아낸 것은 케플러 망원경의 힘 이외에도 상당한 운이 작용했다고 합니다.
두 개의 별 주변을 공전하다보니 이 행성의 궤도가 정확한 원에 가깝기 보다는 다소 불규칙해서 우연히 별 앞을 지나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죠. 만약 이번에 발견 못했으면 2066년에야 발견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번 발견은 우주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별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주에는 태양처럼 단독으로 있는 별도 많지만, 쌍성 형태의 별도 아주 많기 때문이죠. 쌍성계라도 적당한 위치에 행성을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은 아마 어딘가 타투인 행성같은 행성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William F. Welsh, Jerome A. Orosz, Donald R. Short, Nader Haghighipour, Lars A. Buchhave, Laurance R. Doyle, Daniel C. Fabrycky, Tobias Cornelius Hinse, Stephen Kane, Veselin Kostov, Tsevi Mazeh, Sean M. Mills, Tobias W.A. Mueller, Billy Quarles, Samuel N. Quinn, Darin Ragozzine, Avi Shporer, Jason H. Steffen, Lev Tal-Or, Guillermo Torres, Gur Windmiller, William J. Borucki. KIC 9632895 - The 10th Kepler Transiting Circumbinary Planet. Astrophysical Journal,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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