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는 가급적이면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먹는 습관은 결국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듭니다. 왜 그런지는 사실 의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2500 kcal 의 에너지를 2번에 걸쳐 섭취하게 되면 3번에 걸쳐 섭취하는 것보다 훨씬 한번에 흡수되는 열량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혈당이 더 빨리 오르게 됩니다.
당연히 열량을 나눠서 섭취하는 쪽이 더 건강에 유리하며 가급적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생체 리듬상 유리할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어떨까요?
텔아비브 대학의 다니엘라 자쿠보위츠(Prof. Daniela Jakubowicz) 교수와 울프슨 의학 센터의 당뇨분과장인 줄리오 웨인스타인(Prof. Julio Wainstein) 등의 연구자들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22명의 2형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당뇨환자들은 같은 열량을 정확히 2번과 3번 나눠 먹었는데, 물론 중요한 차이는 아침에 섭취하는 열량(700 kcal) 를 건너뛰는 경우와 아닌 경우입니다.
그 결과 같은 대상자에서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과 저녁을 거하게 먹은 경우 식후 혈당은 268mg/dl 와 298mg/dl 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아침을 먹은 경우에는 점심과 저녁 식후 혈당이 192mg/dl 와 215mg/dl 로 여전히 높았으나 이전보다 많이 낮아진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은 이 연구 결과를 저널 diabetes care에 발표했습니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같은 연구팀이 다른 당뇨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아침을 점심이나 저녁보다 든든하게 먹었을 때 혈당 조절이 더 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올해 저널 Diabetologia에 발표되었습니다.
아무튼 이 연구 결과들을 종합하면 당뇨 환자는 아침을 챙겨먹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슐린이나 혈당 강하제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당뇨환자라면 저혈당의 위험 때문에라도 함부로 식사를 건너뛰면 안됩니다.
따라서 모든 식사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아침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나중에 할 수 있다면, 아침을 안 먹거나 대충 먹는 경우 당뇨 및 대사 증후군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 식사야 말로 가장 중요한 식사라고 생각하는 연구자들이 많은데 과연 결과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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