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BDA Concept Visions 2015 - FLEXIS )
유럽의 다국적 군수업체 컨소시엄인 MBDA는 2010년부터 미래 무기 컨셉을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2015년 파리 에어쇼에서 아주 독특한 컨셉을 하나 공개했는데, 그것은 바로 모듈형 미사일입니다. 이것은 사전에 완제품으로 조립된 미사일 대신 각 컴포넌트들을 분리해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조립해서 사용한다는 개념입니다. (fully modular missile architecture concept) MBDA에 의하면 이 시스템은 FLEXIS라고 불립니다. 2035년 정도를 목표로 개발에 나선 시스템입니다.
(동영상)
FLEXIS 시스템은 크게 3가지 구경의 미사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80mm 구경 버전은 길이 1.8m와 3m 버전의 두 가지 하위 버전이 있습니다. 350mm 구경 버전은 3.5m 길이이며 450mm 구경 버전은 5.5m 길이 입니다. 동체내부에는 날개와 연료가 수납되어 있으며 이 동체를 각각의 임무에 맞는 엔진 + 유도장치 + 탄두와 연결시켜 미사일로 만드는 것입니다. (동영상 참조)
1.8m 버전의 경우 초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나 중거리 타격 미사일, 혹은 대전차 미사일을 조립하는 데 사용됩니다. 3m 버전의 경우 단거리 미사일, 그보다 큰 버전은 장거리 미사일 등을 제작하는데 사용된다는 개념입니다.
이런 개념을 내놓은 이유는 비용문제입니다. 현대전에서 미사일의 유용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겠지만, 다양한 목적의 미사일이 난립하면서 생기는 낭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해군, 공군, 육군이 서로 다른 미사일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보급상의 문제나 낭비 또한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다목적 미사일이나 임무에 따른 모듈형 미사일은 이미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유도장치/탄두/동체/엔진을 다 따로 조립하는 방식이 과연 효과적일지는 아직 확신할수 없을 것 같습니다. 미사일의 목적에 따라서 여러 가지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대전차 미사일은 아음속으로 날아도 상관없지만 대공 미사일의 경우 초음속의 빠른 속도가 필요할 것임)
여러 가지 다른 요구 조건을 하나의 시스템에 넣으려다가 엄청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F-35의 경우도 3가지 버전을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이 아니었다면 훨씬 개발이 순조로웠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컨셉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다소 의심스럽긴 하지만, 몇 가지 목적의 미사일은 모듈형 설계를 통해서 통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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