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조사 기관인 머큐리 리서치(Mercury Research)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2분기 엔비디아의 외장 그래픽 카드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82%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18%는 AMD가 가져갔습니다. 과거 2:1 정도의 비중을 보였던 이 두 회사의 점유율은 2014년 중반 이후 급격하게 엔비디아로 쏠리면서 이제는 4:1 정도로 점유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거의 CPU 시장에서 인텔 AMD 점유율 격차에 근접하는 수준입니다.
(출처: 엔비디아)
이와 같은 격차가 나게 된 이유는 역시 맥스웰 기반 제품들이 경쟁 제품들을 크게 따돌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MD는 이에 대응할만한 제품들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이 상황이 반전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현재 AMD는 심각한 적자와 매출 감소로 고난을 겪고 있으며 연구 개발 비용을 40%나 축소한 상태입니다. 유일한 희망은 2016을 목표로한 Zen과 400번 대의 차기 GPU 뿐입니다. 만약 여기서 한 번 더 삽질을 하게 되면 그 때는 재기의 가능성이 더 멀어지게 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잘못하면 게임 콘솔에 들어가는 커스텀 칩 메이커로 변신(?) 할 수 있는 위기 상황 같습니다.
지금 상황은 엔비디아가 3dfx를 인수하고 3D 그래픽 카드 시장의 반독점 기업이 된 상황과 어느 정도 유사해 보입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ATI가 희망이었는데 만에 하나라도 지금 AMD가 PC 그래픽 시장에서 철수하면 외장 그래픽 카드를 만드는 회사는 하나 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오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요.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