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소개한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인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의 3상 임상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3상 결과는 16개국 129개 장소에서 1961명의 과체중 및 비만 환자에서 68주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로 역대 비만 치료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 비만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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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글루타이드는 본래 당뇨약으로 개발된 glucagon-like peptide-1 (GLP-1) 계통 약물로 당뇨 치료제로 사용하던 중 시상하부 (hypothalamus)의 식욕 중추를 억제헤 식욕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을 1주일 간격으로 68주간 주사 받은 2000명에 가까운 과체중, 비만 성인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참고로 모든 참가자는 식이 조절과 운동 등 일반적인 체중 감량 지도를 받았습니다.
68주가 지났을 때 위약군의 체중 감소는 평균 2.6kg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세마글루타이드 치료군은 무려 15.3kg의 체중이 감소해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BMI 기준으로는 각각 0.92와 5.54로 비만과 과체중을 과체중과 정상으로 낮출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효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런 극적인 체중 감량 효과는 과거 수술로만 가능했던 것으로 약물요법으로는 잘 치료되지 않는 비만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기대됩니다. 참고로 전체 참가자의 1/3은 체중이 무려 20%나 감소했으며 3/4은 10%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물론 이 효과가 세마글루타이드 단독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적절한 운동 및 식이 요법과 함께 이뤄졌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많이 먹고 운동하지 않으면 살찌는 건 피할 수 없으니까요. 마음껏 먹으면서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는 사기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고통스러운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으로도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 많은 비만 환자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이번 연구는 NEJM에 실렸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obesity-drug-20-percent-weight-reduction-semaglutide/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032183?query=featured_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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