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earch group analysed the ancient DNA extracted from 50,000 years old sedimentary faeces (the oldest sample of faecal material available to date). The samples were collected in El Salt (Spain), a site where many Neanderthals lived. CREDIT :University of Bologna)
우리 몸에서 가장 흔한 세포는 사실 인체 세포가 아니라 장내 미생물입니다. 박테리아는 진핵 생물인 동물 세포보다 매우 작기 때문에 숫자 면에서는 인체 세포를 압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사람 뿐 아니라 많은 동물에서 장내 미생물을 비롯한 공생 미생물은 세포 숫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공생 미생물은 숙주의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이미 사라진 우리의 친척인 네안데르탈인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볼로냐 대학 (University of Bologna)의 실비아 투로니 (Silvia Turroni)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페인 알리칸테 지방 인근의 엘 살트 (El Salt)에서 (사진) 5만년 전 대변 침전물을 발견해 이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이 분변의 주인공은 네안데르탈인으로 놀랍게도 5만년 전 샘플에서도 추출할 수 있는 미생물의 DNA가 있었습니다.
분석 결과는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와 비슷한 장내 미생물들 (Blautia, Dorea, Roseburia, Ruminococcus, Faecalibacterium, Bifidobacterium)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은 인류의 오랜 친구들로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의 조상과 분리되기 전인 70만년 이전부터 공통 조상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장내 미생물의 역사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장내 미생물은 종마다 다른 것은 물론이고 식생활 및 생활 패턴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서구식 식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점점 장내 미생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건강하지 않은 쪽으로 수렴하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먼 미래 과학자가 현대인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다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ancient-poop-neanderthals-gut-microbiome/
https://www.eurekalert.org/pub_releases/2021-02/udb-ngm02032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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