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식물의 수분에 큰 기여를 하는 곤충으로 우리가 먹는 작물과 과일을 포함해 수많은 식물이 꿀벌에 빚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 수와 종이 감소하는 현상이 보고되어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꿀벌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 중 하나가 살충제인데, 당연히 가장 먼저 범인으로 지목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네오니코티노이드 (neonicotinoid)계 살충제는 꿀벌에 유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EU에서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에서는 사용 중인 살충제이기도 합니다.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팀은 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반드시 꿀벌을 죽일 수 있는 농도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꿀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꿀벌이 농장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옅은 농도의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만으로도 꿀벌의 수면 리듬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물질에 노출된 꿀벌은 낮에는 더 많이 자고 반대로 밤에는 더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꿀벌이 야행성으로 바뀐다는 것은 단순히 수면 장애 이상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왜냐하면 꿀을 얻고 화분을 수정시킬 시간에 자고 꽃이 지는 밤 시간에 돌아다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서도 수면 장애는 장시간 지속되면 건강에 상당히 안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꿀벌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데, 특히 낮과 밤이 바뀌는 문제는 생존에 직결된 문제나 다를 바 없습니다. 물론 꿀벌 개체수 감소는 네오니코티노이드 하나 만의 문제 같지는 않지만, 이 살충제가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더 상세히 연구해 꿀벌들을 구제할 방법을 알아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지 꿀벌만이 아니라 더 큰 생태계와 인간을 위해서 말이죠.
참고
https://newatlas.com/environment/common-pesticide-sleep-cycle-b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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