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er Gustavo Caetano-Anolles. Credit: L. Brian Stauffer)
작년 많은 전문가들이 2020-2021년 겨울 시즌에 코로나 19가 다시 크게 유행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데다 코로나 19 이전에 가장 심각한 바이러스 대유행이었던 스페인 독감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역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과학자들의 관심은 이런 패턴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일리노이 대학의 구스타보 세타노-아놀레스 교수(Gustavo Caetano-Anollés,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Crop 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통계학적 분석을 통해서 앞으로의 유행 패턴을 예측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발생한 모든 국가에서 기온, 위도 등 기후적 특징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적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일수록 이런 패턴이 두드러졌습니다. (물론 코로나 19 유행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매우 여러 가지이지만, 계절 및 기후적 연관성을 보면 그렇다는 것)
겨울철에는 실내 활동 비중이 증가하고 난방 때문에 환기도 자주 하지 않는 특징이 있어 본래 호흡기 전염병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그외에도 계절성 바이러스 감염 유행의 인자로 제시된 것은 비타민 D입니다. 면역 기능 유지에 중요한 비타민 D가 햇빛이 약한 겨울철엔 충분히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전염병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과 더불어 겨울철의 낮은 온도가 바이러스 감염력 유지와 생존에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감염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백신 접종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는 하나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패턴을 볼 때 코로나 19 역시 독감 같은 계절성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현재 접종이 시작된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감염을 차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나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계절성 유행병이 될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적인 계절성 전염병이 되느냐 아니면 백신을 통해 완전 정복될 수 있는 질병이냐는 올해 판가름이 날 것입니다. 모두가 후자의 경우를 기대하겠지만, 전자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대비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참고
Prakruthi Burra et al, Temperature and Latitude Correlate with SARS-CoV-2 Epidemiological Variables but not with Genomic Change Worldwide, Evolutionary Bioinformatics (2021). DOI: 10.1177/1176934321989695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1-global-analysis-covid-seasona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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