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천산갑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다?

 


(Cryo-EM images of the spike of Pangolin-CoV, showing two different angles. Credit: The Francis Crick Institute)




 현재 유행하는 SARS-CoV-2는 과거 문제를 일으킨 메르스나 사스처럼 박쥐에서 유래한 베타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과학자들은 박쥐에서 SARS-CoV-2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인 RaTG13를 확인하고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 전파된 경로와 과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SARS-CoV-2의 기원을 찾는 일일 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137568077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Francis Crick Institute)의 과학자들은 중국관박쥐에서 분리된 RaTG13 코로나바이러스와 중국으로 밀반입 되던 중 압수된 천산갑에서 분리된 코로나바이러스를 분석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와 결합하는 돌기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는 의외의 사실으 보여줬습니다. 과거 분석에서는 박쥐 -> 천산갑 -> 사람으로 전파가 의심되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그 가능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냐하면, RaTG13 코로나바이러스는 천산갑을 직접 감염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천산갑에서 분리된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은 SARS-CoV-2의 일부 부위와 놀랄만큼 흡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동일한 구조는 아니었으며 천산갑이 확실한 중간 숙주라는 증거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전파 경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중간 숙주가 박쥐에서 사람과 천산갑을 동시에 감염시켰을 수도 있습니다. 





 SARS-CoV-2의 기원을 밝혀내는데는 실패했지만, 이번 연구는 또 다른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천산갑도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천산갑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척추 동물 전체에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068125805



 결국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계에서 인체에 감염 가능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를 100% 차단하기 힘들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야생동물 밀렵이나 접촉이 위험하다는 점 역시 시사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2-pangolin-coronavirus-humans.html


Antoni G. Wrobel et al, Structure and binding properties of Pangolin-CoV spike glycoprotein inform the evolution of SARS-CoV-2, Nature Communications (2021). DOI: 10.1038/s41467-021-21006-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