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o-EM images of the spike of Pangolin-CoV, showing two different angles. Credit: The Francis Crick Institute)
현재 유행하는 SARS-CoV-2는 과거 문제를 일으킨 메르스나 사스처럼 박쥐에서 유래한 베타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과학자들은 박쥐에서 SARS-CoV-2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인 RaTG13를 확인하고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 전파된 경로와 과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SARS-CoV-2의 기원을 찾는 일일 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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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Francis Crick Institute)의 과학자들은 중국관박쥐에서 분리된 RaTG13 코로나바이러스와 중국으로 밀반입 되던 중 압수된 천산갑에서 분리된 코로나바이러스를 분석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와 결합하는 돌기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는 의외의 사실으 보여줬습니다. 과거 분석에서는 박쥐 -> 천산갑 -> 사람으로 전파가 의심되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그 가능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냐하면, RaTG13 코로나바이러스는 천산갑을 직접 감염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천산갑에서 분리된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은 SARS-CoV-2의 일부 부위와 놀랄만큼 흡사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동일한 구조는 아니었으며 천산갑이 확실한 중간 숙주라는 증거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전파 경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중간 숙주가 박쥐에서 사람과 천산갑을 동시에 감염시켰을 수도 있습니다.
SARS-CoV-2의 기원을 밝혀내는데는 실패했지만, 이번 연구는 또 다른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천산갑도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천산갑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척추 동물 전체에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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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계에서 인체에 감염 가능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를 100% 차단하기 힘들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야생동물 밀렵이나 접촉이 위험하다는 점 역시 시사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2-pangolin-coronavirus-humans.html
Antoni G. Wrobel et al, Structure and binding properties of Pangolin-CoV spike glycoprotein inform the evolution of SARS-CoV-2, Nature Communications (2021). DOI: 10.1038/s41467-021-21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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