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869 - 소행성 세레스에 우주 식민지를 건설한다?



 (Ceres. Credit: NASA/Jet Propulsion Laboratory)



 현재 나사는 달에 영구적인 정거장과 유인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협력해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 다음 목표는 화성 유인 탐사가 될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민간에서도 화성 유인 탐사 및 우주 식민지 건설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여러 가지 제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핀란드 기상 연구소의 물리학자인 페카 얀후넨 (Pekka Janhunen, Finnish Meteorological Institute)은 약간 독특한 제안을 했습니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왜소행성 세레스가 앞으로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라는 것입니다. 


 

 이 주장의 근거는 지름 1000km 정도 되는 세레스에 우주 (궤도) 엘리베이터를 건설하기가 더 쉽다는 데 있습니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정지 궤도에 있는 우주 정거장과 지상을 연결하는 케이블 혹은 엘리베이터로 로켓 없이 우주로 물건을 수송하거나 혹은 지상으로 내릴 수 있어 가장 이상적인 우주 운송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있는 어떤 소재보다 튼튼하고 가벼운 신소재가 필요하다는 점과 막대한 건설 비용입니다. 



 세레스는 중력이 약하고 지름도 작기 때문에 지구처럼 3만6000km 높이가 아니라 대략 1000km의 케이블만 있으면 우주 엘리베이터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레스 표면과 우주 정거장 사이 케이블 혹은 건물이 있으면 큰 에너지 없이 우주 공간에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레스 표면에는 여러 가지 물질이 풍부하고 물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레스 표면에서 자원을 채취하고 우주 정거장까지 수송해 직접 사용하거나 혹은 우주의 다른 장소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개념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현재 기술 수준과 비용을 감안할 때 당장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화성을 넘어 심우주로 진출할 때 세레스가 새로운 전진 기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레스의 적도 위 정지 궤도에 건설된 고리 모양의 거대한 우주 식민지를 상상해보면 뭔가 그림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네요. 



 참고 



https://phys.org/news/2021-01-physicist-human-populated-mega-satellite-orbiting-ceres.html


 Pekka Janhunen. Terraforming the dwarf planet: Interconnected and growable Ceres megasatellite world, arXiv:2011.07487v3 [physics.pop-ph] arxiv.org/abs/2011.07487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