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boiled and one fried egg. Credit: Merry Christmas, from Pixabay, CC0)
지난 수십 년 간 대중과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킨 식품 중 하나가 바로 달걀입니다. 오랜 세월 인류가 애용해온 식품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랑 받는 식재료이지만, 노른자에 많은 콜레스테롤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논쟁에 휘말리게 됐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결국 동맥경화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한 때 주당 4개 이상의 달걀을 섭취하지 말라는 권고안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 못지 않게 몸에서도 생성되며 우리 몸에서 알아서 배출하는 기전도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과 실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달걀에 대한 여러 가지 역학 연구 역시 달걀 섭취량 증가가 실제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지에 대해서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일괄적으로 달걀 섭취량을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은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역상관 관계가 보고되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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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걀을 통한 고콜레스테롤 섭취가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은 지금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 의대의 연구팀 (Yu Zhang of Zhejiang University College of Biosystems Engineering and Food Science, Jingjing Jiao of Zhejiang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은 NIH-AARP Diet and Health Study에 참가한 50-71세 대상자 521,120명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달걀 섭취량과 사망률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평균 16년의 추적 기간 중 총 129,328명이 사망했는데, 달걀 전체 (노른자 + 흰자) 섭취량은 전체 사망률 증가와 유의한 상관 관계가 있었습니다. (P<0.001) 그러나 콜레스테롤 섭취량으로 추가 보정하면 유의성이 사라졌습니다. (P=0.64) 하루 300mg의 콜레스테롤을 더 섭취하는 경우 사망률은 19% 증가했는데 (95% CI 1.16-1.22) 흥미롭게도 달걀 전체 대신 흰자나 다른 노른자 대체품을 섭취하는 경우 사망률이 약간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달걀 전체가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많은 노른자가 특히 문제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물론 식이 패턴은 달걀 한 가지로만 나타나지 않으며 콜레스테롤 섭취 또한 달걀 이외에 여러 가지 식품을 통해 가능합니다. 따라서 식생활 패턴이 다른 나라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또 연구 기간 중 달걀 섭취량이나 패턴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찰 연구 결과는 항상 신중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다만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경우 실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기회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하루에 1-2개를 넘는 과도한 섭취는 삼갈 필요가 있습니다. 뭐든지 너무 과하면 좋지 않은 법입니다.
참고
Zhuang P, Wu F, Mao L, Zhu F, Zhang Y, Chen X, et al. (2021) Egg and cholesterol consumption and mortality from cardiovascular and different causes in the United States: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PLoS Med 18(2): e1003508. doi.org/10.1371/journal.pmed.1003508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2-evidence-linking-eggs-cholesterol-cardiovascula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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