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ical chest CT images of a Chinese patient with severe Covid-19 who received bevacizumab at day 8 (b) relative to the prior treatment baseline (a). Typical chest CT images of an Italian patient with severe Covid-19 who received bevacizumab at day 7 (d) relative to the prior treatment baseline (c). Credit: Nature Communications (2021). DOI: 10.1038/s41467-021-21085-8)
현재 중증 코로나 19 치료에서 생존율을 의미 있게 높일 수 있는 약물은 덱사메타손 하나 뿐입니다. 오히려 항체 치료제나 렘데시비르 같은 SARS-CoV-2 항바이러스제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인데, 이는 바이러스에 의한 중증 면역 반응이 진행된 이후에는 바이러스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면역 억제제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항암제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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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in Sweden)의 과학자들은 자궁경부암, 대장암, 폐암, 신장암, 난소암, 자궁관 및 복막암, 아교모세포종(glioblastoma)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인 베바시주맙 (Bevacizumab, 상품명 Avastin)이 중증 코로나 19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연구했습니다.
베바시주맙은 혈관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인자인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A (VEGF-A)의 단클론 항체로 새로운 혈관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 것이 기전입니다. 새로운 종양이 자라기 위해선 혈관이 필요하므로 혈관 형성이 억제하면 혈관 생성 속도가 종양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종양이 억제되는 기전입니다.
이런 기전을 생각하면 중증 코로나 19 치료에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어 보이나 놀랍게도 소규모 연구 결과에서 코로나 19 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중증 코로나 19 환자는 VEGF 수치가 올라가는데, 이로 인해 폐 조직 내 과도한 체액과 혈관 이상 소견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VEGF-A 억제제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26명의 중증 코로나 19 환자를 실험군으로 모집한 후 같은 중증도의 환자 26명 역시 대조군으로 모집해 베바시주맙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모든 환자들은 심각한 폐렴과 산소 치료, 호흡 곤란을 보이는 중증 환자였습니다.
실험군에는 7.5 mg/kg의 베바시주맙을 투여하고 대조군은 표준 치료를 시행한 결과 28일 후 실험군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반면 대조군에서는 3명이 사망했습니다. 산소 치료의 경우 치료군에서는 92%가 호전된 반면 대조군에서는 62%만 호전되었습니다. 또 치료군의 65%가 28일 후 퇴원이 가능했지만, 대조군은 46% 퇴원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아니라 후향적 대조 연구이기 때문에 반드시 후속 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규모 연구 결과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와도 정식 임상 시험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참고
Jiaojiao Pang et al. Efficacy and tolerability of bevacizumab in patients with severe Covid-19, Nature Communications (2021). DOI: 10.1038/s41467-021-21085-8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2-anticancer-drug-outcome-severe-covi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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