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황이라고 해서 사실 별로 이전과 다른 것은 없지만, 여러 모로 힘들다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블로그 주인장입니다. 오늘은 여기에 대한 이런 저런 잡답입니다.
- 블로그
블로그는 하루 3편 정도 미리 써놓는다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쉬운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한 편 쓰는데 시간이 길게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짜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주로 출퇴근 시간 등 지하철에서 이동하는 시간 동안이나 혹은 다른 토막 시간에 블로그를 쓰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쉽지는 않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글을 쓰고 저장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종종 기사도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시간이 부족할 때는 스마트폰이 나름 효자인 것 같습니다.
물론 문서 작성 도구로 스마트폰은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단어 완성 기능이나 자판 기능이 좋아져도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할 순 없기 때문이죠. 그래도 여건이 안되면 할 수 없고 이렇게라도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미혼이었을 때처럼 여유있게 취미생활을 할 순 없는 여건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방문자가 많다는 점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 책
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사실 블로그나 컬럼 만큼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책도 그렇게 잘 팔린 건 아니었지만, 두 번째는 더 안 팔리는 상황이라 앞으로 한동안은 책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책이 안 팔리는 건 아무래도 글쓴이가 가장 책임이 크겠지요. 사실 다른 이유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컬럼, 기사처럼 무료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고 사서 보는 만큼 그에 따른 값을 해줘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책을 사주신 분들에게는 감사드리고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앞으로 고생물학 주제에 대해서 지속적인 포스팅을 통해서 보답해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주제 자체가 이전 책보다 더 대중적이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동안은 시간이 없어 어차피 새로운 책은 집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연구, 그리고 R
연구 역시 시간 부족으로 인해 어려운 점이 있으나 나름 성과는 없지 않습니다. 올해 출간되었거나 출간을 기다리는 논문이 10편 가까이 되기 때문이죠. 그것도 모두 IF 3.0 대 이상이고 해외 공식 학회 저널들이 많습니다. 올해 들어 accept 된 논문만 해도 각각 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유럽 내분비 학회 공식 저널),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Hypertension (미 고혈압 학회),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AASM 공식 저널) 등 나름 그 분야에서 지명도가 있는 저널 들입니다. 제 역할은 교신저자가 많지만, 1저자도 있습니다. 아무튼 책임저자로 논문 주제, 연구 디자인, 통계 분석, 결과 해석, 그리고 투고와 교정까지 실제로 논문의 주요 과정을 제가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지원도 없고 부족한 것만 있는 상태에서 그래도 상당한 성과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좌절도 많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리뷰 없이 거절당하거나 리뷰 후 거절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저널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논문 쓰는 사람보다는 적게 마련이어서 상당수 논문이 탈락당하고 있습니다. 저만 당하는 일은 아니지만, 아무튼 쉽지는 않다는 것이죠.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물론 쉬운 일이 없지만) 아마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힘든 부분은 남이 하지 않는 독창적인 연구를 참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나만의 독창적인 연구를 하기에는 그런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역시 저만 가진 문제는 아닐 것이고 대부분의 연구자가 어려워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나오는 논문들은 모두 R을 이용해서 분석한 것인데, 그럼에도 아직 R을 다루는 실력이 아주 뛰어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R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의 대가가 되보고 싶다는 생각에 서툴지만 계속해서 R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도 점차 숫자가 늘어나고 내용이 심화과정으로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갈 길이 먼 상태입니다. 신경망 역시 도전하는 분야인데, 제가 수학이 약한데다 시간이 매우 부족해 역시 실제로는 많이 못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많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육아
사실 앞서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여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에 딸이 태어나 이제 8개월 조금 넘었기 때문입니다. 육아와 가사 노동 덕분에 과거에 비해 여유 시간이 크게 줄었고 몸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래도 잘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아빠 좋아할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크게 되면 지금처럼 아빠만 봐도 웃지는 않게 될 것이니까요. 그 전에 친하게 지내고 많이 같이 있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앞서 열거한 일보다 더 중요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역시 육아가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왜 저출산 시대가 되었는지 이해가 될만큼 현실 육아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생각처럼 안되는 일도 많고 남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되든 아이는 크게 마련이고 언젠가는 제 갈길을 찾아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아기가 귀여운 면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들 힘든 육아를 이겨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관련 분야에 대해 비전공자이고 관련이 1도 없지만, 블로그 즐겨찾기 하고 좋은 소식들과 정보들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 기대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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