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impression of Magyarosuchus fitosi. Credit: Marton Szabo)
중생대에 가장 우세한 육상 척추동물은 단연 공룡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시 공룡만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작은 크기였던 포유류의 조상을 비롯해 악어류와 다른 양막류도 크게 번성했고 하늘과 바다에는 익룡, 수장룡, 어룡, 모사사우루스 같은 다양한 생물들이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악어류는 사실 지금보다 중생대에 훨씬 다양하게 적응 방산 했습니다. 수각류 공룡과 유사하게 진화한 무리가 있는가 하면 아예 바다로 들어가 다른 대형 척추 동물과 경쟁한 무리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생략한 부분인데 최근 그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사실 이 화석은 1996년 헝가리에서 발견된 것으로 지금까지 부다페스트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에딘버러 대학의 연구팀을 포함한 고생물학자팀은 이 화석을 분석해 이것이 1억 8천만년 전 쥐라기의 바다를 누볐던 해양 악어류의 화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Magyarosuchus fitosi라고 명명된 이 악어에서 중요한 점은 육상 악어류처럼 단단한 갑옷 같은 비늘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바다 생활에 완전히 적응해 이런 갑옷을 버린 후손과 육지 악어의 중간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기아로수쿠스 피토시는 대략 5m 정도 되는 크기로 지금 기준으로도 대형 악어류에 속합니다. 주된 먹이는 물고기나 당시 풍부했던 암모나이트/벨렘나이트 같은 연체동물이었을 것입니다. 이를 잡기 위해 주둥이 끝은 뭉툭하게 되어 있습니다. 몸통에는 단단한 갑옷을 두르고 있지만, 꼬리에는 지느러미 같은 구조물이 생겨 헤엄치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중생대 바다로 진출한 악어는 돌고래나 범고래처럼 해양 포식자로 진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만큼 당시 중생대 해양 생태계가 풍요로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중생대라고 하면 육지를 걸어다니는 공룡부터 생각하지만, 사실 당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지구 표면의 대부분은 바다였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이해하는 것은 중생대 생태계를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Attila Ősi et al, A new large-bodied thalattosuchian crocodyliform from the Lower Jurassic (Toarcian) of Hungary, with further evidence of the mosaic acquisition of marine adaptations in Metriorhynchoidea, PeerJ (2018). DOI: 10.7717/peerj.4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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